당신은 혹시 아끼던 물건을 택시에 두고 내린 경험이 있는가. 많은 사람의 답은 ‘예스’다. 지갑이라든지, 우산을 두고 내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까.
영국 런던에는 ‘택시기사를 위한 신문’이란 신문이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무엇에 쫓기는지 실로 다양한 물건들을 택시에 두고 내리고 있다고 한다.
정보시대라고 했나. 그 때문인지 사람들이 택시에 특히 잘 두고 내리는 물건은 이른바 IT 용품들이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핸드폰이다. 런던 시민들이 두고 내린 핸드폰은 12만4,000여대에 이른다는 것.
노트북 컴퓨터를 두고 내린 케이스도 5,800건이 넘는다. 또 개인정보 단말기(PTA)를 두고 내린 사람도 2,600여건에 이르렀다는 집계다.
이 정도는 그래도 봐 줄 여지가 있다. 명품의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두고 내린다.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두고 내리기도 한다. 진짜 정신이 없는 사람은 딸아이까지 택시에 두고 내린다는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두고 내린 물건은 실로 다양하다. 그런데 그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똑같다는 점이다. 처음 물건을 샀을 때보다 잃었던 물건을 찾았을 때 그 기쁨은 두 배 이상 크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잊혀 지기 십상이다. 그 존재가 아예 무시된다. 아니, 성가실 때도 있다. 그런데 막상 없어졌을 때 그 존재가 아쉽다. 아무리 소소한 물건일지라도 그 물건을 되찾았을 때 그래서 그렇게 기뻐한다는 것이다.
그게 단순한 물건이 아닌 경우, 그 되찾음의 기쁨은 그러면 얼마나 클까.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체험을 한 사람들은 삶이 달라진다. 직장을 바꾸는 사람이 있다. 별거중인 배우자와 재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왜 달라지나. 잃어버렸던 것, 잊혀졌던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은 탓이라고 한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가족이고, 주변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새삼 보석처럼 반짝인다. 자연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 휘황찬란한 빛에 눈을 두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하루하루의 삶, 그 하루가 마치 공기 같았다. 그 아름다움을 그래서 잘 몰랐었다는 것이다. 그 일상에 숨겨져 있던 보물을, 죽음의 문턱에서나 새삼 알게 됐다는 게 이들의 한결 같은 고백이다.
일상이란 질주하는 택시에 당신은 혹시 소중한 것을 두고 내린 것은 없는가. 감사절을 맞아 던져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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