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폴리스 출신 성기영씨가 미용지도
브라보 케이블TV의 리얼리티쇼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 4에서 우승한 애나폴리스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쳔 시리아노와 한인 미용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리아노는 14세 때인 브로드넥고교생 시절 애나폴리스몰 내의 유명 미용 체인인 버블스에 샴푸보이로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는데, 성기영씨(39)가 시리아노를 지도했다.
시리아노는 여성 성향의 동성연애자였다. 수줍은 많고 소극적인 소년이 정체성을 못 찾아 방황하고 있을 때 성씨가 헤어스타일을 바꿔주면서 그의 성격도 함께 바꿔줬다.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문을 열게 된 시리아노는 성씨를 친누나이자 스승처럼 따랐다. 틈틈이 동료들에게서 미용기술도 익혔는데, 성씨에게서는 염색 기술을 많이 배웠다. 성씨는 “시리아노가 아주 열심히 일하고 대인관계도 좋은 착한 소년이었다”며 “남 을 돕는 것을 좋아하고 자립심이 컸다”고 회상했다.
시리아노는 일찍이 동료들에게 패션 감각을 인정받으면서, 버블스에서 매년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헤어쇼 경연대회에 나가는 애나폴리스몰 점포 미용사들의 패션을 도맡았다. 동료 미용사들은 그의 패션 실력이 매년 쑥쑥 향상돼 놀라워했다고 한다.
접수 일도 했던 시리아노는 미용실의 궂은 일을 도맡아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피날레가 방송된 지난 5일에는 동료들이 애나폴리스 다운타운의 한 레스토랑에 모여 함께 응원하며, 우승 후 축하파티도 가졌다.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시리아노가 TV에 나왔을 때 쓰는 말투나 용어는 모두 버블스에서 쓰던 말들이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시리아노는 특히 불고기를 좋아해 성씨가 많이 만들어줬다고 한다. 성씨는 “불고기만 주면 무슨 부탁이든 다 들어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리아노는 이 미용실에 함께 일하는 한인입양아 제이미 서그(35)씨와 함께 한인식당을 즐겨다녔다고 한다. 성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그는 피로연에서 독특한 춤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리아노는 지난해부터 뉴욕에 거주하고 있지만 모친과 누나는 여전히 애나폴리스에 살고 있다. 우승 후 각종 TV쇼에 출연하고 있는 시리아노는 이제 스타이다. 최근 동료들에게 인사 차 애나폴리스몰에 들렀을 때는 몰려드는 인파에 식사조차 못할 정도였다.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이 제작과 사회를 맡은 ‘프로젝트 런웨이’는 디자이너들이 매주 새로운 과제를 두고 의상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매주 한 명씩 탈락자가 선정되며, 마지막까지 남은 3명만이 뉴욕 패션주간의 패션쇼에 자신의 의상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패션 매거진 엘르의 지면을 장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유명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지난 11월 15명의 출전자로 시작한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4는 한국계 패션 디자이너 빅토리아 홍(한국명 홍지선)이 출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씨는 에피소드9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시리아노는 에피소드를 하나씩 통과하는 과정에서 네티즌의 인기를 모아 보너스 1만달러와 새턴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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