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재단 “유상열씨, 건물 매입 자금 지원 약속해”
애난데일 등서 빌딩 물색...“생생한 미주 이민사 보존”
워싱턴 지역에 미주 한인들의 생생한 이민사를 보존하는 역사박물관이 조만간 세워질 전망이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의 정세권 회장은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 독지가의 도움으로 ‘미주한인 역사박물관’ 건립이 가능해졌다”면서 “현재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애난데일이나 훼어팩스 시티 내 웃슨 고등학교 인근의 건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한국 독지가란 서울의 ‘공사관 찾기 운동본부’의 유상열 대표. 유 대표는 지난 2005년 ‘우리 공사관 찾기 운동본부’를 발족시키면서 공사관 건물을 사재로 매입, 국가에 헌납하면 미주한인재단 등 한인단체에서 역사박물관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인재단과 공동으로 워싱턴 DC 소재 옛 공사관(1500 Logan Cir., 13th St. NW) 건물 매입 추진은 건물주가 시가 보다 훨씬 높은 가격(400-500만 달러)을 제시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
정 회장은 “DC 공사관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가 찾아와야겠지만 매입이 계속 지연될 경우 별도의 역사박물관 건물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유 대표의 결단으로 이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정 회장의 설명을 들은 후 공사관 건물 매입을 위한 기금 확보 노력은 지속하되 별도의 이민역사박물관을 마련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정식 안건으로 처리했다.
정 회장은 “미주한인들이 별도의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더라도 유 대표가 기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처음 공사관 건물 매입을 시도할 때 시세인 150만달러를 약속한 바 있어 이번에도 200만달러 이상은 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민역사박물관은 서재필 박사,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초기 미국 이민자들의 자료와 현재까지의 한인 역사 기록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외에도 한인재단 사무실 등 기타 커뮤니티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며, 자체 운영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은 리스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옛 공사관 건물은 1891년 11월28일 박정양 초대공사가 2만5,000달러를 주고 구입했으며 1905년 12월16일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면서 당시 단 5달러에 일본 정부에 강제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은 2001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발족을 계기로 공사관 건물 재매입추진위원회를 구성, ‘1인10달러 벽돌 1개쌓기’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당시 최병근 회장)은 이 건물을 단독 매입, 총연 회관과 민족사 박물관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주 총연이 버지니아 레스턴에 총연 회관을 마련하자 2004년 미주한인재단이 공사관 건물 재매입에 나섰으며 2005년에는 서울에서 ‘워싱턴 우리 공사관 찾기운동본부’가 발족돼 힘을 보태는 듯 했으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 협상이 무산돼 버렸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지난해 10월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공사관을 우리 민족 뿌리 찾기와 역사의식 고양을 위해 박물관, 한국문화 전시실, 연구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 예산이 300만달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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