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훈씨 사망사건 용의자에 무죄평결
작년 1월 권총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한 노승훈씨 사건의 용의자가 3일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13명의 배심원들은 이날 재판에서 용의자 조셉 컬필드(27)가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이같이 평결했다.
그러나 재판을 지켜본 린다 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며칠 전 피해자의 형 노승렬씨가 컬필드를 범인으로 분명히 지적했음에도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분명히 잘못된 평결”이라고 말했다.
노승렬씨와 동생 승훈씨는 지난해 1월27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 소재한 ‘포트 워싱턴 리커스토어’에서 일하던 중 두 명의 흑인 권총강도의 습격을 받고 총상을 입었으며 형 승렬(34)씨는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으나 승훈(32)씨는 끝내 사망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용의자들은 5피트 11인치, 5피트 9인치의 신장에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상이었다고 증언했다.
린다 한 회장은 “형 승렬씨는 배심원들의 평결을 보고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한인들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원을 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본보는 평결 후 승렬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컬필드 변호사들은 전화회사 기록을 자료로 인용, 사건 당시 그가 다른 곳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을 지켜본 한인들은 “전화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그 정도의 변론을 배심원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승훈씨 사건 용의자 배심원단은 백인 5명, 흑인 8명으로 구성됐으며 컬필드는 3명의 국선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김학봉씨 살해범 1급 살인죄 평결
2005년 8월 자신을 고용한 한인 건축업자 김학봉 씨를 무참하게 살해하고 그 시신마저 불태워 없애려 했던 일용직 라티노에게 ‘1급 살인죄’ 평결이 내려졌다.
지난달 24일 사건 심리를 위해 구성된 12명의 배심원들은 2일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순회법원에서 김 씨의 살해범인 카를로스 부스타멘테-메디에타(온두라스 출신. 33)에 대해 만장일치로 ‘1급 살인죄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날 배심원들은 메디에타의 고의적 살인에 따른 1급 살인죄 적용을 주장하는 검찰측 주장과 범인의 정신병력을 내세우며 ‘3급 살인죄 적용’을 주장하는 변호인단측 변론을 최종 청취한 다음 오후 5시부터 심리에 착수, 3시간30분 만에 결론을 이끌어냈다.
재판장으로부터 이 같은 평결 소식을 전해들은 김 씨의 아내 김순기씨는 두 자녀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김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그렇게) 해쳤으면 죄 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심리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배심원 평결에는 김 씨의 두 자녀와 김씨의 가족들이 출석하고 있는 포도원교회의 이길중 목사등 친지 80여명이 참석, 심리를 지켜봤다. 김 씨 살해범 메디에타에 대한 선고공판은 5월30일 오전9시 몽고메리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연속 8일간 진행된 이번 심리에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신근교)와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대행 황원균), 라티노 선교단체인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 관계자들도 수시로 공판 과정을 지켜보는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숨진 김학봉씨는 1980년 미국으로 이민와 버지니아에서 건축업에 종사해 오다 2005년 8월15일 애난데일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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