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을 촉구하는 한인 서명 운동이 미 전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에서도 FTA의 필요성에 대한 한인들의 공감대 형성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코러스 FTA 전국 후원회(회장 신현웅)는 26일 애난데일의 코리아모니터 문화센터에서 타운 미팅을 열고 미 의회의 비준 전망과 한인 사회의 역할에 대한 강연과 토론을 벌였다.
신현웅 후원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FTA를 반대해 온 민주당 쪽에서도 호응하는 소리가 감지되고 있다”며 “한인 유권자들이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미 의회의 FTA 비준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메릴랜드 1,300여 명을 포함해 워싱턴 지역에서 약 2,500명의 한인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이들 서명 자료를 의원들에게 제시하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준 지지 의사를 표명해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태수 코러스 FTA 워싱턴후원회 공동 회장은 “10만 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김동현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는 ‘격상된 한미 동맹과 FTA’란 주제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거듭되는 친미 발언으로 한미 신뢰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며 “미국은 FTA로 인해 경제적 이익이 높아지면 이를 보호해야 할 명분이 생겨 이는 곧 안보공약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풀이해 FTA의 비준이 갖는 중요성을 설명했다.
장국현 전국 경제인연합회 워싱턴 소장은 ‘FTA 진행과 현황’이란 발표를 통해 “500개 이상의 미국기업이 FTA 의회 비준을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FTA 비준은 미 의회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대선 등 미국 내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미 의회의 연내 비준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한인 사회의 논의와 지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TA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한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은 “FTA 비준은 100% 정치적인 문제”라고 정의하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 향상을 통한 해법을 거론했다. 김 전 의원은 “ 원의석 435석 중 민주당계가 235석, 공화당계가 200석으로 FTA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이 35석이 더 많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아직 반대 입장이 확실하지 않거나 지역구에 노조 활동이 별로 없어 FTA 찬성으로 인한 정치 압력을 받지 않을 의원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거 기부금 모금 운동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벌이면 FTA 지지를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연에 이어 질의에 나선 김광식(폴스처치 거주) 씨는 “미 의회의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인권 문제로 한인 사회의 지지 명분이 컸지만 FTA는 경제 문제로 차원이 다르다”며 한인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FTA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미 대사관 측에서는 윤창현 서기관이 참석, FTA와 관련된 경제 및 정치 자료와 지지 서한 보내기 서식 등을 담고 있는 웹 사이트(www.supportkorusfta.
org)를 소개했다.
이날 타운 미팅은 코러스 전국후원회, 코러스 워싱턴후원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LOKA-USA가 공동 주관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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