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의 불경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팁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각종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인플레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 등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황 속에 식당이나 호텔, 이.미용실, 애견 관리 센터, 세차장 등 각종 서비스업을 이용하는 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업소 이용률이 뚜렷이 떨어지고 이용시에 서비스의 대가로 내놓는 팁도 줄었다는 것.
이용객들이 던져주는 팁이 얼마나 줄었는 지 정확히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수입의 상당 부분을 팁에 의존해야 하는 업계 종사자들로서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레스토랑의 경우만을 놓고 볼 경우 현재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인원은 캘리포니아주의 110만명 등 모두 1천310만명에 이르러 업종별 종사자 규모에서 연방 공무원과 의료부문에 이어 3번째로 많은데, 우선 외식하는 숫자가 감소하는가 하면 이용할 경우에도 주문하는 액수가 줄어 자연스레 팁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불경기의 여파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업주들은 직원 숫자를 줄이는가 하면 음식값을 낮추거나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불 총액이 감소하자 팁의 액수도 자연스레 감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른 서비스 업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넬대에서 소비자행동을 연구하는 마이클 린 교수는 미국인들이 연간 지출하는 팁이 300억 달러에 이르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불경기가 닥쳤을 때 팁의 규모는 현격히 줄어든다고 전한다.
또 시카고의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맥 브랜드씨는 요식업계 종사자의 급여에서 팁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30%, 많게는 60%에 이르고 고급 식당일 경우 그 비율은 높아진다면서 팁이 없으면 생계 유지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7개 주(州)에서는 업주들로 하여금 직원들에게 팁 이외에 주에서 정한 시간당 최저 임금(캘리포니아는 8달러)을 보장토록 강제하고 있어 그나마 버텨나갈 여지가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연방정부가 정한 시간당 2.13달러 수준 밖에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LA 인근 패서디나의 미용실에서 일하는 조슬린 아포사가씨는 수입의 20%를 팁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경기로 생존 전략을 새로 짜게 됐고 그것은 `팁을 줄이자’는 것이었다며 식사하러 갈때 종업원들에게 지난해보다 적은 팁을 놓고 있는데, 이는 서비스 질 때문이 아니라 경제사정 때문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토요일 저녁이면 팁으로 200 달러를 벌곤 했던 유니버설시티워크의 종업원 브라이언 베스트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주말 저녁의 팁 수입이 120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외식 횟수도 줄고 외식할 때에도 음식값의 15~20%를 내놓던 팁이 이제는 10~15%로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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