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출마 버나드 팍스 시의원
LA 정가에서 고집이 세다고 알려진 인물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 제2지구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선거에 출마한 버나드 팍스 제8지구 LA시의원. LA경찰국(LAPD) 국장을 역임(1997~2002년)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팍스 의원은 지난 2003년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경찰 총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정계 진출 이후에는 지나치게 소신이 강해 타협을 싫어하는 ‘뻣뻣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퍼바이저 선거를 약 5주 남기고 만난 팍스 의원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정확히 잃어내는 능숙한 정치인으로 손색이 없었다. 수퍼바이저 선거에 임하는 그의 공약과 한인관련 정책,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연신 기자>
“빈곤층·저소득층 현안 해결에 큰 관심
소수계 의견수렴 위한 대화창구 늘릴 것
서류미비자 일방적 추방정책 비현실적”
▲경찰국장에서 시의원으로 변신한지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역구에서 인기도 많고 시의회 예산집행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퍼바이저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시의원으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며 주요 관심분야가 생겼다. 의료보험, 정신건강, 불우환경 속에서 자라는 어린이 등에 대한 정책은 개선이 시급하다. 빈곤층과 저소득층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공약으로 내세우는 공공안전과 교통, 지역 개발 등도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한인사회에서 알 수 있듯이 중소규모 사업체들은 작은 경제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영업과 중소기업 등 작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큰 틀의 경제 정책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는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역할이 막대하다.
▲일부에서는 의사소통 기술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한다. 영어가 부족한 한인 유권자들이 거대한 카운티 정부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다. 한인 유권자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것인가?
-공직생활에서 언제나 의사소통을 중요시 했고 이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시도했다. LAPD 국장 시절 국장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문제점을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커뮤니티 포럼’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 프로그램은 현재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시의원으로서 주민의회와 2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주민의회마다 보좌관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 등 주요정책은 시민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시작된다.
스태프 구성에 있어서도 유권자들의 다양한 배경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LAPD 국장시절 폴 김씨를 한인최초 커맨더로 승진시킨 것도 소수계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의 임기동안 가장 많은 소수계 경관들이 승진했다. 수퍼바이저로 당선되면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의사소통의 창구를 늘리고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
▲한인들을 위한 정책은?
-한인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한인들이 LA에서 차지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지역구인 8지구에 거주하는 한인인구는 많지 않지만 한인운영 업소는 1,800여개에 달한다. 한인 자영업자들을 정책적으로 배려하겠다. 한인타운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윌셔 블러버드 버스 전용차선 실시와 USC에서 컬버시티를 연결하는 철도건설도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교통문제 해소책이 되도록 추진하겠다.
▲LA카운티와 연방 이민당국이 외국 태생의 범죄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카운티 등 지역 정부가 서류미비자를 단속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민법 집행은 로컬경찰의 책임이 아니라 연방정부의 책임이다.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나 피해자의 서류미비 사실이 드러난다면 추후에 논의될 수는 있겠지만 체류신분을 수사하는 것은 지역 경찰의 역할이 아니다.
이민법 논쟁과 관련, 더 중요한 부분은 국경 보안과 입국 시스템의 강화다. 서류미비자를 고용하는 사업체에 대해 처벌하겠다는 연방정부의 정책은 임시방편일 뿐,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민법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서류미비자들을 일방적으로 추방시키는 정책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또한 서류미비자들에게 교육이나 보건 등의 혜택을 전면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팍스 후보 선거 캠페인에 도움을 주길 원하는 한인들은 (323) 292-0130으로 연락하면 된다.
버나드 팍스 시의원 약력
▲1943년 12월7일 택사스 출생
▲1965년 LA경찰국(LAPD) 근무시작
▲1973년 페퍼다인대학교 학사
▲1976년 USC 공공정책 석사
▲1997년 LAPD 국장 취임 ▲2002년 LAPD 은퇴
▲2003년 LA시의회 8지구 시의원 출마 당선
▲2005년 LA시장 출마
▲2007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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