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영화계 흥행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디애나 존스-수정해골의 왕국’ <루카스 필름>
경기침체기에 영화관객 오히려 늘어난다
‘인디애나 존스’‘나니아 연대기 속편’등
금년 여름 초대형 영화 줄줄이 개봉
제작사들 기록적인 입장 수입 전망
자동차 연료통 채우는데 50달러 이상이 들고 집값은 하락하고 있다. 달러화가 너무 약해 캐나다 여행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할리웃은 놀라운 여름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업계가 사람들의 곤경을 바란다는 뜻은 아니지만 영화 관람은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영화관객은 불황기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할리웃은 경기침체 때문에 금년 5월부터 9월까지 영화성수기에 기록적인 관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 모션픽처 그룹 사장 마크 조라디는 “우리는 금년 여름에 기록적인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여름 41억8,000만달러라는 기록적 수입을 올렸었다.
과거 경기침체가 증명하듯 대중문화는 오히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번성한다. 페이먼트에 허덕일 때 앤젤리나 졸리를 통해 근심을 날려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E.T.’ ‘조스’ ‘반지의 제왕’ 같은 초대형 영화들은 경기침체가 한창일 때 개봉됐다. 3월부터 11월까지 불황이 계속됐던 지난 2001년의 경우 영화업계는 전해의 77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84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소니 영화사의 전 세계 배분 및 마케팅 책임자인 제프 블레이크는 “불경기에도 꺼떡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초대형 영화들”이라고 말했다. 금년 현재까지는 별볼일 없는 영화들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영화관 입장 수입이 6% 줄어든 상태. 하지만 5월1일 ‘아이언맨’이 개봉되면 이런 박스 오피스 부진은 사라지기 시작할 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만 8,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5월22일 개봉하는 ‘인디애나 존스-수정해골의 왕국’은 아동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돼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사 고위관계자들은 노동절 연휴 이전 개봉 예정인 ‘섹스 앤 더 시티’ ‘스피드 레이서’ ‘더 해프닝’ ‘데이브를 만나라’ 등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은 영화들에도 불구하고 금년 히트를 칠 가능성이 큰 영화들이 어느 해보다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소니사의 블레이크는 “매주 화제의 대형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되기 때문에 여름 중간에 개솔린이 바닥나지는 않을 듯 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은 ‘스파이더 맨’ ‘슈렉’ ‘캐리비언의 해적들’ ‘해리 포터’ 같은 영화들의 속편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앞으로 속편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프랜차이스 영화들이 대거 선보인다. ‘스파이더 맨’을 제작한 소니사는 금년 여름 윌 스미스가 주연하는 ‘행콕’을 개봉하며 드림웍스사는 ‘쿵푸 판다’로, 유니버설은 ‘원티드’로 영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북미 4,500개의 상영관을 소유하고 있는 AMC사의 중역인 피터 브라운은 “신선하고 새로운, 그리고 흥미 넘치는 영화들이 개봉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관객들은 지나치게 오래 계속되는 속편이 지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속편에 치중하진 않는다고 해도 금년 역시 대형영화 속편들이 나온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안 왕자’가 그중 하나. 이 영화는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대형 영화가 실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이 된다. 하지만 과녁을 명중시켰을 경우 전체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유니버설 사의 고위 간부는 말했다.
영화사들이 초대형 영화에 점차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HD DVD의 보편화와 홈시어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사 부사장 롭 무어는 “사람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있다. 그러나 영화 자체가 끄는 힘이 있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전망은 좋다. 지난해 여름 이런 영화들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지적했다.
아이들 사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인디애나 존스’의 주연인 해리슨 포드와 샤이아 라부프는 어린이 채널인 니켈로디언에 출연해 영화를 홍보했으며 꾸준한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해외 입장수입이 성공 관건 달러화 약세로 비중 더 커져
영화사들로서는 국내 수입뿐 아니라 해외수입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추세. 얼마전 까지만 해도 히트영화의 해외 수입은 북미 수입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다. 예를 들어 10년전 개봉 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북미에서 2억1,630만달러를, 해외에서는 2억6,530만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나온 영화 ‘라타투어’(Ratatouille)는 북미에서 2억640만달러를, 해외에서는 무려 4억1,08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해외수입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는 달러화 약세 때문이다. 1달러는 영국에서 0.5파운드이며 유로로는 0.64유로에 불과하다. 따라서 해외에서 많은 수입을 올리면 달러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파라마운트사의 무어 부사장은 “이 때문에 해외 입장 수입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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