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청두=연합뉴스) 권영석 정주호 홍제성 특파원 =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에 전염병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는 19일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식을 거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전국의 13억 중국인들은 이날 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8분(현지시각)부터 3분 동안 묵념을 올렸다.
중국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으며 전국의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와 철로 위의 기차, 강과 바다를 미끄러지 선박들이 운행을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국민 수만명이 상복 차림으로 오성홍기를 흔들며 한 마음으로 지진을 이겨내자<萬衆一心, 抗震必勝, 쓰촨파이팅, 중국필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톈안먼(天安門)광장에 이날 새벽 오전 4시58분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국의 공공기관 건물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공관에 일제히 조기가 내걸렸다.
앞으로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애도기간에는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중단되며 상하이와 선전(深천<土+川>)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3분간 중지되고 공공장소에서의 오락활동도 중단된다.
이밖에 전국의 술집과 가라오케 등지의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됐고 전국 영화관이 상영을 중단한 것은 물론 국내외 텔레비전 오락채널 전파가 차단됐고 신문들은 상복을 연상하는 편집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18일 쓰촨성 원촨(汶川)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을 국가 차원의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지진재난구조지휘부는 18일 오후 2시 현재 사망자는 쓰촨성 3만1천978명 등 모두 3만2천476명이며 부상자는 22만10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쓰촨성 일대 지진 피해현장의 매몰자가 9천509명, 연락두절자들이 2만9천418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최종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지진이 강타한 쓰촨성 일대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시신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전염병이 발생하는가 하면 생존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 있는 병원에서는 설사와 감기 환자들이 넘치고 있고 지진 피해지역에서 개들이 거리를 쏘다니면서 사람들을 마구 물어 광견병 위험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가스괴저병 환자 58명이 청두 화시(華西)병원과 쓰촨성인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있어 위생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리나 둔부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주로 걸리기 쉬운 괴저병은 고열과 식은 땀을 동반하며 시일이 지나면 심신이 크게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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