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마지막 경선 후 외국 방문등 계획
“플로리다 대의원 최소 절반은 불인정”
정관위 결정에 힐러리측 반발 ‘새 국면’
민주당 경선의 예비선거가 다음주 3일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를 마지막으로 마감하는 가운데 선두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다음 주 자신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본선 유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29일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규칙정관위원회가 오는 31일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미 분열적인 민주당 경선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오바마 진영에선 오는 3일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에서 오바마가 예상대로 승리할 경우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 2,026명에서 약 10명 정도 모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마침내 모든 선거가 끝나면서 아직 지지 후보를 선언하지 않은 수퍼대의원들로부터 지지 결정이 들어와 매직넘버를 추월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정관위원회가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들을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복귀시킬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라 매직넘버가 더 커지면 오바마가 후보 지명을 당장 따내지 못할 수도 있다.
DNC의 변호사들은 전날 플로리다와 미시간이 DNC 규정상 최소한 절반의 대의원을 상실해야 한다고 결정, 정관위에 마지막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던 클린턴 진영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같은 메모에서 클린턴이 정관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오는 8월 말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관위원회는 31일 본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로리다와 미시간 대의원들을 어떤 형태로든 복귀시키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할 전망이나 오바마 진영과 클린턴 진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결정은 거의 불가능하다. 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는 측은 186명 회원으로 구성된 자격심사 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는데 자격심사 위원회는 7월이나 8월에 소집할 예정이다. 심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관계없이 이에 대한 최종 표결이 8월 말 전당대회에서 있게 되는데 이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우려해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31일 정관위원회가 소집하는 호텔 앞에서 플로리다와 미시간 대의원 전체를 인정해야 한다며 시위 집회를 열 계획이다. 모든 지역이 투표하고 모든 표가 포함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클린턴은 전날 사우스다코타를 방문하는 등 유세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오바마는 지난 3일간 본선에서 접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뉴멕시코, 네바다와 콜로라도에서 유세하고 이라크 등 외국 방문을 계획하는 등 이미 본선 모드에 돌입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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