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AAPI의 실상’ 보고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계(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학생들이 미국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칼리지보드가 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센서스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AAPI의 실상: 기록 바로잡기’ 보고서는 “소위 아태계 학생들은 모범 소수계’라는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편견 때문에 교사나 카운슬러 등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다른 민족과 같은 충분한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모든 교육기관은 마땅히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필요를 채워줘야 함에도 아태계 학생들은 재정적 능력, 문화, 종교, 역사 등 백그라운드에 상관없이 한 덩어리로 취급되고 있다”며 “아태계 학생들이 일부 학교에 집중되는 경향 때문에 상급 교육기관을 ‘점령’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아태계 대학생들의 3분의 2는 미 전국 200개 대학에 산재해 있으며 숫적으로는 전체 대학 이상 상급 기관에 재학중인 학생의 5%에 불과하다. 또 아태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이다.
특히 보고서는 아태계 학생들이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수학(Math) 등 ‘STEM’으로 알려진 분야에 몰리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많은 학생들이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근거로 틀에 박힌 시각으로 아태계 학생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소수 4년제 대학에 아태계 학생들이 몰린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대해 첫째, 2년제와 4년제에 고루 분포돼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수가 공립 교육기관에 재학 중이며 둘째, 성적도 다양하고 셋째, 2년제 대학 진학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아태계 학생들을 인종적으로 하나로 취급할 뿐 아니라 재정 수준, 문화, 종교, 역사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없는 미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내에 48개 인종의 아태계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언어와 문화, 역사가 모두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이들만의 독특한 이민 배경은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타민족과 다른 필요(need)도 의미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집계한 아태계 주민들의 교육 수준을 보면 고등학교 이하 졸업자는 ‘아시아계가 19.6%로 미국 평균과 같았으며 태평양계는 21.7%로 조금 많았다. 한인은 13.7%였다.
그러나 학사 이상의 학력자를 비교할 때 아시아계는 44.1%로 미 평균 24.4%를 두 배 가까이 능가했으며 태평양계는 13.8%였다. 반면 한인은 43.8%로 아시아계 평균에 거의 육박했다.
보고서는 아태계 학생들이 만일 고학력 1세 가정에서 자란 경우 4년제 대학을 마치거나 그 이상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은 좋은 교육 배경과 문화적 자산이 보다 나은 직업과 생활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업적으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아태계 이민자들은 사회적 구조로 볼 때 낮은 단계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으며 자녀들 가운데서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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