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선과 달리 접전주 늘어 ‘공략’시동
오바마-버지니아, 매케인-펜실베니아 눈독
지난 2000년에는 플로리다가 대통령선거를 좌우했었고 4년 전에는 오하이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재선을 안겨줬었다. 오는 11월에는 과연 어떤 주들이 미국의 향방을 결정할 격전지가 될까?
올해 대선은 과거 선거와는 다른 주들이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여러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과거 공화당으로 치우쳤던 버지니아,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급변하는 인구분포 때문에 더 이상 공화당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주가 됐다는 것. 한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중요한 민주당 지역인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에서 취약점이 나타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진영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에서 어떤 주를 접전지로 여기는지는 이번주 유세 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오바마는 미주리,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지에서 유세 중으로 2004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중 위스콘신에서만 간신히 승리했었다. 오마바가 총선 캠페인을 발족한 버지니아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둔 주였다.
한편 매케인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가운데 21명을 차지하는 펜실베니아를 공략하기 위해 11일 필라델피아에서 유세를 벌였다. 프랭클린 앤드 마샬 대학의 여론조사 분석가 테리 마돈나는 “오바마가 펜실베니아에서 진다면 대통령 당선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매케인이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 덕분에 경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들은 현 정치무드가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침체,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이 모두 매케인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50개 주 전역에 조직력을 갖춰 전국적인 선거 캠페인이 가능하다.
오바마는 특히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주들에 침투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젊은 고소득층 백인 유권자들이 남부와 서부로 이주하면서 이들 지역의 인구분포가 과거에 비해 민주당에 더 호의적이 되고 있기 때문. 또 역사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던 이들 지역의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줄 수 있다.
정치경제연구합동센터의 데이빗 보시티스는 그러나 오바마가 흑인 표로는 이들 주에서 이길 수 없다며 과연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얼마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공격! 미셸 오바마”
과거 연설 등 문제 삼아
보수계 언론 일제 포문
공화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44·사진 왼쪽)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고 LA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화당은 역대 선거가 열렸을 때마다 빌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나 존 케리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를 공격했던 것처럼 버락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해진 이후 그의 부인 미셸의 실책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것.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보수 언론 `내셔널 리뷰’는 지난 4월21일자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응시하는 미셸의 사진을 표지로 싣고 ‘불만의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미셸을 공격한 데 이어 온라인 판에서는 그녀의 연설 내용을 문제 삼는 ‘미국의 가장 불행한 백만장자’라는 글을 올렸다.
보수주의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블로거 미셸 멀킨은 미셸 오바마를 “오바마의 고통스런 반쪽“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도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오바마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사례를 들어 ‘미셸은 라이트 목사의 실수에 책임이 있을까’라는 글로 미셸을 공격했다.
지금까지 미셸 오바마는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고, 백악관에 들어가서도 최우선 사항은 어린 두 딸을 양육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정신이 무너져 내렸다며 종종 특별하다고 평가해온 남편을 통한 재건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으며, 특히 지난 2월 위스콘신에서 준비된 원고 없이 연설하던 중 밝힌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내 조국에 대해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는 발언은 공화당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