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55명 사망.7명 실종..1천787만명 이재민 발생
기상국 폭우 또 온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폭우가 올해 초 폭설과 쓰촨(四川) 지진에 이어 3번째 자연재앙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지난 6일 이후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광둥(廣東), 광시(廣西), 구이저우(貴州), 윈난(云南) 등 9개성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지금까지 1천787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55명이 사망, 7명이 실종됐으며 127만명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농작물 피해면적은 86만㏊로 곡물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무너진 가옥이 4만5천채, 피해를 입은 가옥은 14만1천채에 달해 직접적인 경제손실이 106억위안(1조6천억원)으로 잠정 추산된다.
민정부는 14일 오후 8시 광둥, 광시, 장시, 후난 등 4개성에 국가재난구조 3급 명령을 긴급 발동했다.
중앙기상대는 하지만 15일부터 남부지방에 지난달말 이후 4번째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재난이 아직 끝이 아닌 상황이다.
현재 남방 대부분의 지역이 많은 비로 토질이 젖어있고 강과 댐 수위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어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비로 가장 타격이 컸던 광둥성에서는 17개 시와 60개 현에서 222만명이 수재를 입었으며 18명이 사망했다.
사오관(韶關), 마오밍(茂名), 양장(陽江)시에 특히 피해가 집중되면서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은 교통이 두절됐다.
광둥성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14일까지 평균 415㎜의 강우량을 기록, 평년에 비해 두배나 많았다. 강우량이 1천㎜를 넘어선 곳도 5개지역이나 됐고 424개 지역은 500㎜를 넘었다.
선전(深<土+川>)시는 50년만의 폭우를 만났다.
12일부터 24시간동안 400㎜의 폭우가 선전시를 뒤덮었고 도로유실, 주택, 공장 등의 침수피해가 잇따랐으며 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초중학교와 유치원은 13일부터 휴교에 들어갔고 선전 공항 활주로에 물이 차올라 130편의 항공편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공장이 많이 입주해있는 둥관(東莞)에서는 32개 진(鎭)의 도로 모두가 물에 잠긴 가운데 둥관 기상국은 13일 오후 6시에 최고등급인 폭우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학교를 모두 휴교조치했다.
광시성에서도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연일 비가 계속되면서 산사태로 인한 가옥붕괴 등으로 14명이 사망했다.
중앙기상국은 15일부터 17일까지 또 한차례의 폭우가 예상되며 쓰촨 동부와 충칭(重慶), 구이저우 등에서 많은 비가, 광둥, 후난, 장시, 저장, 푸젠(福建), 안후이, 장쑤(江蘇) 남부, 상하이(上海) 등에서는 그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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