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할 후보 명단에 힐러리 이름 올릴까 말까
올리자니… 당 분열 우려 빼자니… 지지자 분노 불보듯
“힐러리가 승리한 주의 대의원들을 전당대회에서 힐러리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도록 할 것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이 8월말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힐러리의 이름을 후보 지명 명단에 올릴 것인지를 놓고 협상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오바마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지만 각주 대의원단을 호명하는 점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그동안의 경선 결과 1,600명에 달하는 대의원을 확보한 힐러리의 이름까지 올려 표결을 진행할 경우 근소한 표차가 다시 만천하에 확인되면서 본선을 앞둔 당의 균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힐러리의 이름을 빼면 힐러리 지지자들을 분노하게 만들 우려도 있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빌 버튼은 힐러리의 이름을 명단에 올릴 것인지 여부를 포함한 전당대회의 주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1976년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후보를 57표차로 눌렀던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2명의 후보가 전당대회의 명단에 오른 적이 없어 수십년간 이런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었다.
힐러리가 자신의 이름을 후보 명단에 올리는 것을 사양할 경우에는 오바마가 만장일치로 대선 후보로 지명돼 당을 단합시켰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힐러리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투표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힐러리가 자신의 이름을 명단에 올린 뒤 연설을 하고는 사전 협약에 따라 자신을 후보로 고려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힐러리에 환호하는 당원들의 모습이 오바마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어떠한 협의에도 이르지 못한채 전당대회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나 정치 전문가들은 두명 모두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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