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미군 장기 주둔 협정 불발..차기 정부 손에
(서울=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이라크의 전투병력을 추가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미 행정부와 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가 철군을 검토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 보강계획과 맞물려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반군들의 공격이 강화돼 미군과 동맹군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주둔군 일부를 아프간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국방부를 중심으로 다수 개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아직 어떤 결정이 내려진 바는 없다면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20일까지는 최소한 1-3개 전투여단의 철군이 이뤄지거나, 철군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해 말 최고조였던 17만 명에서 12-13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측은 현재 3만2천여 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1만명 이상 증파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철군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관측은 부인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더 많은 미군이 귀국하기를 희망하며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이 9월 제출할 검토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미 중부군 사령관으로 지명돼 최근 상원 인준표결까지 마쳤으며, 후임자인 레이몬드 오디에르노 장군과는 9월 교체될 예정이다.
이 신문은 한 고위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추가 철군과 아프간 증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현 정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기 철군을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라크 협상단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위상과 관련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 이 문제를 차기 미 정부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양국 협상단은 이달 말까지 협상을 종료하려 했지만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한 이라크 측의 거부와 사안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개월간에 걸친 협상의 실패는 향후 수년간의 미군 주둔 계획을 수립하려던 부시 행정부의 방침에 타격을 주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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