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구호용 군용기·군함 파견”
러에 휴전 이행·즉각 철군 요구
러시아군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13일 그루지야의 군사요충지 고리를 점령, 휴전이 와해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구호 목적을 위해 미군 군용기와 군함을 분쟁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해군과 공군을 동원한 대대적 구호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러시아가 모든 형태의 인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에 방해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우선 구호품과 의료품을 실은 C-17 미군용기가 이날 도착했다.
이는 1991년 이후 지속된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국경 분쟁에서 미국의 가장 직접적인 개입으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루지야 정부를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휴전 약속 이행과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금주 그루지야로 파견, “그루지야 정부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개인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언젠가 미국이 그루지야와의 “허구적 사업”과 러시아와의 “실질적 동반자관계” 중에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러시아와 그루지야 사이에 양자 택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 수도에서 40마일 떨어진 고리를 점령, 지난 7일 그루지야가 분리주의 지방을 탈환하기 위해 남오세티야를 폭격하면서 전개된 이번 사태가 냉전 스타일의 대립구도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러시아군은 그루지야군이 버리고 가서 주민들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군장비를 지키고 있다며 휴전 합의문에 명시된 평화유지군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흑해 항구도시 포티에서 그루지야 군함 4척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1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와치’(HRW)는 그루지야 마을 4곳에서 ‘두려운 파괴의 현장’을 목격했다며 남오세티야 민병대원들이 빈집과 차량을 방화하고 약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에서 2,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는데 HRW는 100명 미만의 사망자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그루지야 민병대가 오세티야인들을 위협한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한편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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