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미주한인이 이민 온지 105년이 된다. 비공식적인 통계이지만 미주 한인의 인구가 200만이 되고 전 세계한인인구에 비해 3분의1도 안 되는 29%정도이지만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도 미주 한인의 중요성은 의미를 갖는다.
엄밀하게 보아 미주 한인의 수는 197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미주한인의 역사는 30년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미국인구의 0.6%밖에 되지 않는 미주한인은 얼마나 힘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어 보는 것은 미주 한인 자신의 웰페어나 한미관계를 위한 역할 등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주 한인의 힘을 학술적으로 탐구하고자 그에 관련된 학자 및 전문가, 그리고 미주 한인 단체장들을 한 곳에 모아 ‘미주한인의 힘과 영향’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지난 12,13 양일간 애틀랜타에서 제2회 미주한인종합학술대회를 가졌다. 정치, 경제, 사회, 차세대, 한반도 통일, 해외동포, 21세기 전망 등 7개 패널을 나뉘어 논문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32명의 학자, 전문가, 단체장들이 참석, 발표 토론한 다양한 내용과 이슈를 요약한다면 ‘돈’, ‘연합’, ‘차세대’, ‘한반도 통일’이라는 4가지의 화두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화두는 ‘돈’으로 미국의 시장자본주의 경제체제 내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 축적된 돈을 차세대들의 정치, 사회 참여, 미주 한인들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어떻게 모으느냐 하는 것이 이슈였다.
힘을 자본에 비유한다면 자본의 힘은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적된 자본을 한 데 모아 보다 보다 큰 사업에 투자해야 자본의 힘을 발휘할 수 있듯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주 한인 1세대들이 축적한 돈을 한 데 모아 차세대의 정치진로와 사회참여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어떻게 모금하느냐 하는 방법론이다. 먼저 1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풀뿌리 운동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논의했다. 모금과 관련해서 미주 한인의 자본적 힘은 미주 한인교회에 많이 모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미주 한인교회도 미주 한인사회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관심과 참여와 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둘째 화두는 ‘연합’이다. 미주 한인단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별로 조직되어 있는데 이 모든 단체를 하나로 어우르는 ‘National Convention’의 조직 필요성과 미주 한인 종합학술대회를 적어도 격년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루어졌다.
종합학술대회는 5년 전 한인이민 100주년기념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렸고 제2회가 이번에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바 2년 후인 2010년에는 LA에서 이를 개최하기로 했다. 2010년 제3회 종합 학술대회를 지금부터 준비하여 ‘National Convention’의 문제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화두는 ‘차세대’였다. 정체성 교육과 1세대와의 유대, 연합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차세대의 유대와 연합에는 그래도 성공한 1세대 미주한인의 멘토링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이 이뤄졌다. 1세대 가운데 돈을 번 사람, 소수이지만 주정부나 로컬 정부에 선출된 사람, 전문직에 자리매김을 한 사람 등을 연결하여 풀을 만드는 네트워크의 조직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끝으로 한반도 통일에 관한 화두에는 진보적인 입장과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토론자 각각 2명이 나와 발표함으로써 균형 잡힌 토론이 이뤄질 수 있었다.
13일 저녁 제2회 미주한인 종합학술대회를 다 마치고 한인상가들이 즐비한 애틀랜타 북쪽 둘루스의 플레즌트 거리를 운전하였다. 비록 옅은 구름에 가리기는 하였지만 추석의 크고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미주한인의 힘을 그 달 속에 그려보았다.
백 순
미주한인 종합학술대회 프로그램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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