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이 내년 1월 20일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가장 먼저 백악관에 초대받는 정상이 되기 위해 벌써부터 경쟁하고 있다.
영국 외교관들은 브라운 총리가 신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첫 번째 유럽 정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워싱턴 주재 영국 외교관들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물러난 후 미국의 정치 무대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브라운 총리를 밀어낸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영국 총리가 프랑스 대통령보다 앞서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의원이 승리할 경우 오바마 의원과 브라운 총리 둘 다 이념적 성향이 비슷한 중도좌파 정치인인 데다 나이젤 샤인월드 영국 대사가 오바마의 경제외교정책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브라운 총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영국측은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시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가 정상회담에 참석할 경우 새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고 각국 정상들이 경쟁을 벌일 수 있을 테고, 자기 홍보에 능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조심성 많은 브라운 총리를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한 고위 대사관 관리는 영국 외무부 입장은 그런 것들을 따지는 게 상황을 오히려 우습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이지만, 외양이 중요한 만큼 그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르코지는 모든 사람들을 물리치기 위해 기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관은 언론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이 중요한 이슈라고 말한다면 아무리 어리석은 일 같아도 그것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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