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역사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2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의 집권 8년 동안 전세계에서 미국의 평판이 급속도로 하락했다면서 역사는 그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서유럽에서 미국에 대한 지지도가 반 토막 났고 부시 자신의 지지도는 이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면서 심지어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 국민조차도 그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만큼 위험한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B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대다수는 미국의 그동안 행동들이 알-카에다를 오히려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고 있는 이집트와 파키스탄에서는 미국보다 알-카에다가 더 나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이 취임 초만 해도 실패란 단어는 상상할 수도 없었으나 지금은 공화당원들조차도 그를 전염병처럼 피하고 있다면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과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보인 시간은 단 14초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또 부시 대통령이 지난 9월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을 이유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으나 공화당원 누구도 이를 아쉬워하지 않았다면서 전당대회가 열린 세인트폴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해 몇 마디라도 덕담이라도 들은 사람은 로라 부시 여사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부시의 전사들’이라는 제목의 표지그림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부시 행정부의 주요 핵심인사들을 람보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했던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패잔병 모습의 패러디 ‘부시의 전사들:쇼의 종말’을 표지에 올렸다.
슈피겔은 2002년 당시 독일주재 미국 대사관이 표지그림의 사본을 포스터 형태로 33부 주문했으나 새 버전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또 별도 기사에서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깊은 수렁에서 건져내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더 높은 차원의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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