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1/4 분기 점검
어느새 2008~09 NBA시즌의 1/4이 지나갔다. ‘LA 농구형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출발을 점검해 본다.
◆레이커스(18승3패)
전적만 보면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군계1학’이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도 게임당 34분 정도만 뛰고 있는 등 아직 풀가동하고 있지 않는 상태서 이 정도면 초반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힐 만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수비에 구멍이 생긴 듯 레이커스의 우승 희망에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4쿼터에 17점차 리드를 날리고 117-118 역전패를 당한 것이 ‘경고장’이었다.
레이커스는 이후 4쿼터에서 계속 디펜스가 무너지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 페이서스에 32점을 허용한데 이어 그 다음 필라델피아 76er에는 33점, 워싱턴 위저즈에는 32점, 밀워키 벅스에는 무려 38점을 두들겨 맞았다. 약체 위저즈에는 2점차로 간신히 역전패를 모면했지만 9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연패로 헤매던 약체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은 10일 경기 전 트레이드로 인해 선수가 8명밖에 없었던 피닉스 선스를 물리친 후 “우리는 전적만 좋지 이 대로 나가면 강팀들은 꺾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데릭 피셔와 조단 파마가 상대 포인트가드에 자주 뚫리는 것이 가장 눈에 띄지만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스몰포워드부터 블라드미어 라드마노비치에서 루크 월튼으로 바꿔치웠다. 라드마노비치는 선스전에 아예 투입되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서부에서 마누 지노빌리와 토니 파커가 둘 다 돌아온 샌안토니오 스퍼스(최근 8승2패 포함 13승8패)를 경계해야할 전망이다.
레이커스는 필 잭슨 감독과 라마 오돔이 시즌 전부터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졌다.
◆클리퍼스(4승17패)
포지션별로 선수들 하나씩 평가하면 상당히 괜찮은 팀인데 이미 17패를 당해 시즌이 이미 끝나버린 셈인 게 아쉽다. 클리퍼스는 남은 61개 경기서 40승21패를 기록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NBA 서부 컨퍼런스는 지난 시즌 48승을 올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 패스와 디펜스가 환상적인 센터 마커스 캠비, 포스트 플레이에 강한 파워포워드 잭 랜돌프 등의 실력을 보면 왜 전적이 이 모양인지 알 수가 없다. 셋 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되는 선수들로 서로 손발을 맞출 시간만 주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남들이 탐내는 7피트 장신 센터 크리스 케이먼도 있고 루키 가드 에릭 고든과 2년차 포워드 알 톤튼의 장래도 창창해 보인다.
하지만 4승17패 출발을 딛고 일어서기는 어렵고 캠비는 내년 35세가 된다. 게다가 선수들이 고삐를 풀어주지 않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어 집안 분위기 또한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제너럴 매니저직까지 겸하고 있는 던리비는 팀에 너무 많은 변화를 준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클리퍼스 또한 3쿼터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4쿼터에 계속 무너지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규태 기자>
클리퍼스는 새로 영입한 잭 랜돌프(앞)가 엘튼 브랜드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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