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오바마는 미국이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시기에 집권하며 경제 회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취임 직후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감시설 폐지 방침을 전격 발표하고 이슬람권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등 기존의 미국의 대내외 노선들을 뒤바꾸는 개혁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22일 인터넷판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미국을 변모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취임 100일, 100가지 길’(Obama : 100 days, 100 ways)이라는 제목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행적을 정리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0..오바마는 취임 직후 ‘적 전투원’(enemy combatant)들이 수감돼 있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를 1년 내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0..이란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적대정책은 잊어라. 오바마는 이란에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협력을 요구한 동시에 이란 핵문제에 대해 조건없는 직접 대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이란에 다가서고 있다.
0..취임 뒤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정치 블로그 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백악관에서 이제 구(舊) 저널리즘은 신(新) 저널리즘과 경쟁해야한다.
0..멕시코를 뒤흔드는 마약카르텔을 미국은 더이상 방관하지 않는다. 오바마와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이 이 문제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0..일반적인 백악관 방탄차량보다 더욱 튼튼하게 무장한 대통령 전용 리무진 ‘야수’(Beast)는 이미 취임 기념식 뿐 아니라 런던과 스트라스부르, 프라하와 이스탄불을 누볐다.
0..테니스 팬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일지 모르겠다. ‘농구광’인 오바마는 백악관의 테니스코트에 농구대를 설치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농구를 하며 몸매를 다듬는다.
0..오바마가 선거유세의 절반을 자신이 이슬람교도라는 소문과 싸우는데 할애했다는 얘기는 이제 잊어라. 지난 터키 방문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슬람 국가들의 호감을 샀다
0..미셸 오바마가 즐겨 입는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 크루(J.Crew)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가 됐다. 취임축하연에서 미셸은 제이크루의 구두와 장갑을 착용했고, G20 회의를 위해 런던에 방문했을때는 다우닝가(街)에서 반짝이는 제이크루의 카디건을 걸쳤다.
0..오바마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각각 자국의 핵탄두 수를 1천500개 이하로 줄여가기로 합의했다.
0..부시 전임 행정부가 온실가스감축 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무시했지만, 오바마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0..백악관 참모 중 일부는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보안상의 위험을 야기한다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지만, 오바마는 여전히 블랙베리를 갖고 다닌다.
0..오바마가 줄기세포연구를 금지했던 부시 행정부의 각종 규제를 없애면서 미국의 의료연구 산업이 다시 번성하고 있다.
0..미국에는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4천700만명에 이르는데 오바마는 모든 사람들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의 보건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0..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의 시신이 도버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운구되는 모습에 대한 언론의 취재는 금지됐었지만, 오바마는 정부정책의 ‘투명성’을 위해 이런 보도금지조치를 없앴다.
0..오바마는 워싱턴 근교의 어린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백악관을 공개하고 있다.
0..오바마도 스타지만 그의 아내 미셸 역시 스타로 떠올랐다.
0..오바마는 ‘보너스’란 말을 듣기 싫어한다. 특히 당신의 회사가 AIG라고 불리는 회사라면 더더욱.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보너스는 당신의 회사에 반납해야 할 것이다.
0..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백악관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중산층 태스크포스를 이끄는가 하면 각종 국내외 행사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전면에 서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0..미국이 ‘우리편 할래 안할래’라는 자세를 취했던 과거를 기억하는가? 오바마는 그러나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이 당신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려 한다고 말한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변모’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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