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센터 파우 가솔(왼쪽)이 로케츠 센터 야오밍과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첫 판 물린 레이커스 ‘비상’
오늘 로케츠와 PO 2R 2차전
걱정해야 하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LA 레이커스가 NBA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싱겁게 무너져 불안하다. 파우 가솔(14점 13리바운드)과 앤드루 바이넘(10점 3리바운드)이 야오밍(28점 10리바운드)과의 골밑 대결에서 밀렸고, 베테랑 가드 데릭 피셔(8점)가 루키 애런 브룩스(19점)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안방에서 휴스턴 로케츠에 92-100로 패해 첫판에 홈코트 이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정규시즌에는 4차례 모두 꺾었던 팀에 일격을 당했지만 ‘도사’ 명성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소한 나한테는 하나도 놀랍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겉으로 보인 것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수요일에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는 “솔직히 우리가 오늘보다 더 못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이 정도면 상태가 양호한 것”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그래도 걱정되는 면들이 있다. 1차전 내용을 살펴보면 최소한 6차전까지는 갈 시리즈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우선 로케츠는 코비에 부담을 줄만한 1대1 수비수가 둘이나 있다는 장점이 확인됐다. 셰인 배티에(6점)와 론 아테스트(21점 7어시스트)와 같은 수비수를 경기 내내 번갈아 가며 코비에 붙일 수 있는 팀이 NBA에 또 하나 있다고 믿기 어렵다. 코비는 1차전에서 32점을 올렸지만 거의 다 점프슛이었다. 이날에는 그나마 슛 감각이 좋아 31개 중 14개가 들어가 준 것이 다행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로케츠 골밑에는 키가 7피트6인치나 되는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 버티고 있어 레이커스는 팀 전체가 점프슛에 훨씬 많이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자유투도 로케츠보다 10개가 적은 19개밖에 못 얻어냈는데 그 중 7개를 놓치며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라마 오돔은 자유투 6개 중 5개가 빗나가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야오밍에 밀린 가솔과 바이넘도 분발해야 하지만 첫판에 가장 큰 약점으로 드러난 것은 데릭 피셔의 느린 발이다. 맞수 브룩스는 이번 NBA 데뷔시즌에 게임당 11.2점을 기록한 그다지 폭발력 있는 가드가 아니지만 피셔를 상대로는 ‘총알’처럼 보였다. 특히 4쿼터 중반 기껏 전세를 뒤집은 승부처에서 브룩스에 9점으로 뚫린 4분이 치명적이었다.
브룩스가 1차전에서 2분53초밖에 뛰지 않은 레이커스 백업 포인트가드 조단 파마를 상대로는 골밑 돌파를 시도조차 안 했다는 점을 감안하며 레이커스는 파마의 출장시간을 늘려야 할 전망이다.
2차전은 6일 오후 7시30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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