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파우 가솔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퍼맨’ 하워드도 골밑서 무기력
활화산같던 외곽슈터들 야투율‘뚝’
‘매직’이 전혀 안 통하네.
4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진 NBA 파이널스 1차전에서 LA 레이커스에 100-75로 참패를 당한 올랜도 매직의 ‘충격’이 엄청나다. 7게임 시리즈이고 적지에서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던 1차전을 진 것임으로 사실상 본전이어야 하지만 그렇지가 못하다.
경기 내용이 너무 나쁘다는 점에서 시리즈 잔여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은근히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쳤지만 그래도 동부결승에서 시즌 최강팀인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완파하고 올라온 매직이 이처럼 무기력하게 첫 게임을 내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퍼맨’이라던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는 레이커스의 싱글커버에도 불구, 전반 초반 훅샷 1개로 2점을 뽑아낸 뒤로 필드골 하나 없이 프리드로로만 10점을 보태 12점에 그쳤고 트레이드 마크같은 파워 덩크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또 캐발리어스를 상대로 폭죽쇼를 펼쳤던 3점포 사수들도 이날은 외곽슈터 방어에 집중한 레이커스에 막혀 야투율 30%에 그쳤다. 4쿼터 초반 리드가 28점차까지 벌어진 싱거운 승부였다.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경기 후 “60점차로 이기나 6점차로 이기나 1승인 것은 똑같다”며 압승에 대해 마음이 풀어질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레이커스 선수들도 홈 1차전 승리는 테니스에서 서브게임을 지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별로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매직의 스탠 밴 건디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리즈에 돌아오려면 갈 길이 멀다”고 현실의 냉혹함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우선은 하워드가 레이커스의 ‘빅맨’들에 막혀 골밑에서 전처럼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
앤드루 바이넘과 파우 가솔, 라마 오돔, 트레버 아리자 들이 돌아가며 하워드를 막고 있는데 특별히 더블팀을 하지 않아도 전처럼 마음대로 골밑을 유린하지 못하고 있다. 캐발리어스전에서 활화산 같던 외곽슈터들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매직으로선 심리적인 타격이 얼마나 클지가 관심사다. 팀 역사상 NBA 파이널스 전적이 0승5패가 된 매직이 2차전에서도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리즈는 LA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잭슨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긴 시리즈에서 43전 전승을 거뒀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현재 매직은 홈코트에서 레이커스가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막는 것조차 벅차 보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2차전은 7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벌어지며 채널 7에서 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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