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세상을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가 도움을 줘야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중 낯선 사람, 그것도 정신적인 병을 가진 사람이 내게 도움을 청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며 그냥 지나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편견을 깬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LA 타임즈』(LA Times) 컬럼니스트인 스티브 로페즈(Steve Lopez) 이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컬럼에 쓸 소재를 찾기 위해 신문사 건물을 나서다 줄이 두 개밖에 안 남은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하고 있던 나다니엘 에이여스(Nathaniel Ayers)와 만나게 된다. 클리블랜드(Cleveland) 출신인 나다니엘은 분위기상 흑인이 입학하기 어려운 줄리어드를 다녔으나, 편집증적 정신분열증으로 2년 후 줄리어드를 그만 둬야 했고, 지금은 홈리스, 부랑자들, 약물 중독자들의 거리로 유명한 LA의 스키드 로(Skid Row)에서 지낸다.
로페즈는 예사롭지 않은 나다니엘의 음악적 재능을 보고 그를 돕기로 작정한다. 쉽진 않았지만, 결국 그는 나다니엘로 하여금 음악적 재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그가 머물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한다. 그는 그의 컬럼에 나다니엘을 “바이얼린 맨(Violin Man)”으로 소개하였으며, 그와의 우정을 『솔로이스트』(The Soloist)라는 책으로 출판하였다.
나다니엘을 도우며, 로페즈는 처음 이 일이 나다니엘을 돕기 위해 시작된 거였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역시 남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다람쥐 쳇바퀴 같던 인생의 궤도를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여했다는 즐거움을 맛보며, 그 동안의 좌절은 더 크고, 더 의미있는 보상을 받았다는 걸 느낀다.
만약 로페즈가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나다니엘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신병자 홈리스로 생각하고 모른 척 해버렸다면 어쨌을까? 그는 우리의 작은 손길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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