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각이 많으면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기쁠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프고 무언가 삶이 힘이 들 때 더 많이 나타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의미도 고통 가운데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 볼 수가 있기에 이를 겪은 후에는 생각의 깊이와 폭이 넓어 진다는 뜻일 것이다.
나이 40, 50의 중년을 넘어서면 누구나 한번쯤 자기가 살아온 삶, 또는 사업을 하며 여러 가지 남다르게 겪었던 경험이나 고생을 돌아 보며 정리하고 싶어 한다. 낯선 이국땅에 어렵게 정착한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은 내가 여태까지 살아 온 삶을 쓰라면 아마도 전집을 내고도 모자랄 것이하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글재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란다.
나에게도 글을 써본 경험은 학창시절 일기쓰기와 연애편지, 그리고 전문지 기자시절, 현재는 다른 사람을 글을 읽으며 고쳐 주는 것 정도이다. “여성의 창”과 같은 고정 칼럼을 통해 자신만의 글을 써 본지는 정말 오랜만이다. 매주 정해진 시간안에 꼬박 꼬박 원고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글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정리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맞추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최근 나는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는 고통을 경험하며 넘쳐나는 생각들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생각들을 보관하고 기록하고 싶어졌다. 그 생각들은 나의 기도요 한탄이요 절망일 수 있지만 새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유일한 경험이요 그로 인해 한층 성숙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단순하게 살아 온 나에게 말 그대로 180도 거꾸로 돌아 모든 것을 다시 바라 보게 되고 정리하게 되었다.
시편의 기자와 같이 구구절절 밑바닥 마음까지 글을 통해 드러내고 싶어진다. 슬플 때 한바탕 울고나면 시원하듯 절절한 마음과 애통한 나의 심경을 글로 표현하며 위로를 받는다. 글재주가 있고 없고의 문제를 떠나 내 마음의 솔직한 표현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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