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늘어나 질 좋은 공교육 기대못해
한인 학부모 사립학교 전학도 고민
캘리포니아의 학교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여름방학이 끝나면 콩나물 교실로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재정난으로 인해 교육에 대한 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함에 따라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 수 감소 등 영향으로 일선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는 일선 교사와 학생들은 교육 재정 축소로 학급당 인원이 20명대에서 30명대로 늘어나게 될 것이란 소식 등에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 산호세에서 7학년에 진학할 티머시 도밍게스는 한 반에 25명이던 학생 수가 새 학기에 31명으로 늘어나게 되자 31명이나 된다니 어른 한 명이 가르치기엔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도밍게스는 현재 여름 방학 보충 수업을 위해 `서머 스쿨’에 다니고 있지만 서머 스쿨이 최근 재정 문제로 5주 동안 낮 시간 내내 운영되던 과거와는 달리 `3주간 오전’ 정도의 수업으로 축소돼 있어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밍게스의 어머니 메리는 캘리포니아주 주 정부의 예산 감축이 학생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안기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새 학기에는 학부모들이 교실에 나와 자원봉사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는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한인동포들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김모(여 39세)씨는 교육에 대한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질 높은 공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니 고민이 많다면서 차라리 사립학교로의 전학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선 학교들은 재정 지원 축소로 교사들에 대한 감원 작업은 물론 학교 버스 운영 중단 등을 통해 행정적 비용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새학기 교과서 비용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공립학교는 해고로 공석이 된 교감 등을 새 학기에는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교육자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재정 범위 내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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