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초부터 시작한 여성의 창 칼럼이 오늘로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고통 중에 하나를 겪고 있는 사람의 심정이 어떠한 가를 솔직하게 알리고, 또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왔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가까이 있을 땐 모르다가 내 손에서 떠나면 더욱 아깝고, 더 소중하고, 더 욕심나게 되고, 더 잡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이라 다른 사람이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지나치게 유독 집착하려 하고 붙들려고 하는 것도 잘 안다.
남편 김종호 목사가 48년 생애 남긴 것은 사실 너무도 보잘 것 없다. 다만 하나님 앞에 메여 있으면서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자 애쓴 것밖에는 아무런 흔적과 성공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이 결코 세상에서 드러나는 성공적인 결과는 없다 할찌라도 하나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섯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남아 있는 나는 “애통하는 자”로 선택받게 되어 큰 위로를 받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끝으로 잘 아시는 집사님이 남편을 위해 지어 준 시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한 송이의 꽃이 질 때
한 송이 꽃이 질 때/나는 한 없이 울었습니다/그리움으로 뭉쳤던 몽우리/한 잎 한 잎 홀로 펼치며/날개 짓을 할 때/주체할 수 없는 생의 애착으로/피어 있던 날이/눈을 감고 뜨는 만큼 너무 짧아/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하고/마음의 밀어 한 번 속삭이지 못해서/나는 울었습니다
한 송이 꽃이 질 때/나는 한 없이 웃었습니다/이제는 그리움에 몸부림치지 않는/표백된 모습으로/화려한 미소를 접지 않아도 되는/자유의 땅에서/비껴가지 않는 시선을 받으며/영원을 노래 할 수 있는 곳으로/겹겹이 날개를 펼치며/훨 훨 날라갔기 때문에/나는 웃었습니다
(2009년 4월에 정현 드림)
*그동안 글을 읽어 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 김종호 목사의 유고집으로 <2007년 설교칼럼집>과 <2008년 설교칼럼집>이 있습니다. 이를 받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로 연락하여 주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Insook Kim/ 302 Lansdale Ave. #B, Millbrae , CA 94030/ kimins@gmail.com /510-907-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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