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편견, 아집, 편협함을 치유해준다.”-마크 트웨인-
나는 어릴때 유난히 깔끔을 떨었는데, 떡볶이를 사 먹으러 갈때도, 예쁜 도시락과 수저를 꼭 챙겨갔다. 길가에서 좋지않은 재료로 만든 떡볶이는 깨끗한 그릇을 사용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것을 그때는 몰랐으며, 깨끗한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뭔지 알 수 없었다.
어느날 한 여인 J를 알게되었고 그녀의 경험담을 들었다. J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홀로 인도로 여행을 가서 거리 사람들과 몇달정도를 함께 지냈다고한다. J가 표현하는 인도 걸인들은 밝고, 부족한 음식도 손으로 집어먹여주는, 사랑이 넘치는 멋진 사람들이다. 나도 한번쯤 용감한 여인 J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탐험하며, 겉모습이 아닌 영혼을 보며 살아보고 싶지만, 언제쯤 내게 그럴 용기가 생길지 아직 미지수다.
주말에 멕시코 작은 해변도시 엔세나다에 갔다. 거대한 멕시코 국기가 휘날리는 광장, 영웅 3명의 커다란 금색 두상 앞쪽 다운타운의 구불구불한 거리로 들어섰다. 리어커 가판대가 즐비한데, 뜨거운 날씨에 맨손으로 조개나 가리비, 새우등을 손질해 만든 타코를 팔고, 행인들이 빼곡히 둘러서 이 타코를 맛있게 먹고있다. 다른 가판대에는 한 여인이 동그란 토티야를 철판위에, 정체모를 튀김에서 뚝뚝 떨어지는 기름을 발라가며 맨손으로 뒤집고 있고, 옆에 한 남자가 새까맣게 탄 바베큐 그릴위에 불고기 비슷한것을 역시 맨손으로 굽고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그들이 좋아보여, 몇불을 내미니, 그들이 고기를 썰고, 양파와 각종 양념을 손으로 집어 듬뿍엊은 토티야와 콜라를 내밀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멕시코로 여행한다는 소식에 “돼지콜레라를 특히 조심”하라던 친구K를 떠올리며, 토티야를 한 입 먹었는데 맛있었다. 지난주 친구 H가 “요즘은 종교기관의 친교모임에서 건강음식이나, 건강요령등이 대화의 주류를 이루는데, 어떻게 영혼과 정신의 건강에는 관심도 없고, 다들 그렇게 몸들만 아끼냐”고 푸념하던 말을 되새기며, 토티야를 다 먹었다.
인생 여정이 계속될수록 아집, 편견, 편협함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깨끗한 건강식을 찾기 보다는 건강한 영혼의 양식을 얻는데 노력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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