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떠났든 이틀밤이였지만 내게 왔든 많은 것은 충격이였다. 동그라미에 갇혀 둥글게 둥글게 신나게 살든 내게 그바깥은 소리나는 바람도 불었고 젊음의 온기 잃어가든 가슴도 떨렸다.
어찌 이리도 모르고 살았는지 왜 그랬었는지 라는 후회보다 가슴 설레든 첫경험의 신부처럼 그날 밤 내게 보였졌든 시골 작은 길가의 모텔 앞마당 이름모를 꽃들 속에 뿌려졌든 별처럼 무수한 감사와 축복이였다.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지 시작이라도 좋고 그냥 이대로 이름없이 나만을 위한 발걸음이라도 좋아 그많은 내마음속에 있든 갈등과 후회는 오히려 쓰지 않았었고 달콤했었다.
문학캠프를 떠났다. 등 밀어 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굳이 오지 말라고도 하지 않았지만 내평생의 소중한 것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였다.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천천히 가야 한다고 쉽게 오는 거는 그말처럼 쉽게 간다고 말이다. 그냥 눈물이 흘렀다. 내버려 두고 싶었고 그흐름을 내리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싶었다.
내게 떠났든 거는 다시는 오지 않겠지만 또다시 다른 분칠로 다가오는 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기 막힌 눈썰미를 배우자고,,,, 작년 매서운 유럽의 추위 속에 크리스마스의 캐롤 이 넘치는 날 개선문을 처음으로 보았다. 낮의 모습보다 밤의 모습이 보고파 자리가 넘쳐 함께 다 시린 등으로기대고 앉은 작은 거리카페에서 차거운 무릎을 감싸고서 다시 보고 또 보았다.
근데 그문이 2차대전이 끝나고 젊디 젊은 나이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의 살 떨리는 죽음과 체 가시지 않은 살기와 나을 것 같지 않은 상처로 돌아온 이들에게 그문을 지나면 모든건 다 용서되고 치유되는 것이였다는 걸 난 캠프에서 들었다. 내게도 개선문이 그날 서 있었다. 그냥 지나만 가면은 내가 내게 주었든 잔인한 학대와 치사스럽든 멸시와 조롱 그리고 섬뜩한 살의가 용서되는 그문이 말이다. 결코 작년에 보았든 기억 속의 개선문은 하찮은 우연이 아니였고 내게 주는 따뜻한 예언이였든 것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우연을 필연으로 묶고 싶다. 언제 또 하얗게 머리 빗고서 오늘을 되돌아 볼지 모르지만 다시는 내게 그용서의 문을 지난 후 가지는 또다른 후회는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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