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여행기 (1) - New York 행 비행기
“나는 책 없이는 살 수 없다.-토마스 제퍼슨”
대학 1학년 쉬는시간에, 영화배우 이보희를 쏙빼닮은 예쁜 친구 희영이 문득 내게 물었다. “네 음력 생일이 언제니?” “음력으로 1월 1일, 구정이야. 왜그러는데?” 컴퓨터 전공인 희영은 몇일전부터 아는사람에게 배웠다면서, 내게 몇가지를 더 묻더니, 손가락으로 뭔가를 계산하더니, “너는 역마살이 3개나 나왔네.”라고 말했다. 희영에 따르면, 역마살 하나가 있으면 아주 나쁘지만, 2개면 서로 상쇄되고, 3개면 아주 좋은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부귀, 영화, 장수의 세가지 운이 있다고 덧붙이던 기억이난다. 나는 항상 사주,팔자,운같은 것들에 전혀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지만, 운명에 좋은 천운 3개가 다 있다는 희영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사는것이 나쁘게 인식되어 ‘역마살’이라고 불리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거의 모든사람들이 바쁜 여행을 다니는 직업 혹은 취미를 갖는 시절이 되었고, 나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졸업후 컨설팅 직업을 갖게 되어, 지난 십수년간 비지니스컨설팅 업무를 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출장을 아주 많이 다녔다. 그러다가 하는 업무가 캘리포니아지역내에서 대부분 가능해져 장거리 출장이 많이 줄었는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동부로 여행을 떠났다.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새벽, 거의 한 2년여 만에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비행시간이 5시간 반정도되는데, 나는 항공여행을 할때면, 일단, 토마스 제퍼슨처럼 책을 좋아한다. 공항내의 서점에서 책을 한권골라서, 여행하며 책한권을 다 읽으면, 여행과 책이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보통때의 나의 책 취향과는 반대로, 장거리 항공 여행에는 공포소설등을 고른다. 공포물을 읽으며 긴장감을 가지는것이 시차적응에 좋은 효과가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중 하나인, 매끈하게 코팅된 새빨간 표지에 울퉁불퉁한 검은색 칼집의 입체감이 만져지는 괴기스런책을 사서 한손에 들고, 여행사 직원이 기내 식사가 제공되지 않으니, 꼭 음식을 가져가라고 해서 준비한 고구마7개를 다른 한손에 들고,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승무원이 음료수, 간식, 그리고 결국 식사까지 주었고, 애써 구운 고구마 7개는 끝끝내 다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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