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이다. 정신 없이 바빴지만 개학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
이번 여름 방학 동안에도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하며 나만의 자료를 만들고 다듬었다.
특히 7월에 있었던 학술 대회에서는 이 지역을 벗어난 미 전역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울 수 있었고, 그들은 우리의 귀한 학생들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으며, 특히 한글 학회 김승곤 회장님의「우리말의 말 대접법 」강의는 전혀 모르고 있던 언어 사용의 예의와 대화법에 대한 교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왜곡된 한국 역사에 대하여 사이버 외교 사절단「반크」를 통해 바르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게 된 한국의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인 분을 통해 맞춤법과 틀리기 쉬운 단어에 대한 개별 강좌는 한글 SAT 문법에 자주 나오는 부분이어서 큰 소득이 되었다. 또, 장기 자랑을 위해 배운 노래 역시 새삼스러웠다.
학생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즐겨 듣는 장르의 최신 노래만을 잘 알아 듣지 못하면서도 배우려고 노력하면서, 막상 이런 풍의 노래는 거의 듣지 않았었는데, 가사를 읽다 보니 갑자기 교사인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 줘, 언제든지 달려 갈게
너희를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특급 사랑이야……」
과연 나는 귀한 학생들에게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무조건 달려 가 필요를 채워 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이 어찌 나만의 고민일까, 한국 학교에 몸 담은 모든 교사들의 똑 같은 마음이고, 고민이고 각오이며, 소망하는 사랑이겠지. 이런 준비된 마음과 자세로 기다리던 개학이 이제 다음 주이다. 방학 동안에 학교가 이사를 하여 더욱 새로워진 환경에서 만나게 될 우리 학생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바른 말(문법적으로 맞는 말), 고은 말(정성을 다 하는 말)을 가르치며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니 마음은 벌써 부풀어 가을 하늘로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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