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뿐이다.-마크 트웨인”
8월 20일(목) 늦은 오후 : 불행인지 다행인지, 달리는 버스의 수십개의 짐중에서 내 여행가방하나만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프리웨이 94에서 가방을 찾느라 한시간이상이 흘렀다. 각지에서온 여행객들은 여행을 즐길 시간을 허비하는데도, 어린아이부터, 지긋한 어른까지 아무 불평이 없었다. 기사가 경찰리포트를 해야 한다고 해서, 경관이 왔지만 별대책이 없어, 가이드, 기사, 나와 경관 니콜라스 네명은 둘러서서 대화하고있었다. 여행객중 중학생 하나가 음료수4잔을 사가지고와 우리에게 나눠 주며, 꼭 가방을 찾기를 바란다고 격려해주었다. 어린 학생이 참 기특하고 고마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이제 여행을 계속하자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잃어버린 컴퓨터안에 가득한 일을 다시하려면, 한달이상 고생해도 해낼수 있을지 자신없어, 머릿속이 복잡했다. 밤에 일을 좀더 해보려고 가져온 컴퓨터인데, 일을 더 하기는 커녕, 일들을 다 다시 해야하니, 난감했다. 자주 자료를 백업해놓는 편인데, 지난 한달동안은 자료를 따로 보관해놓지 못해 가슴이 쓰렸다.
가방이 사라진지, 2시간이상 지났는데, 돌연 전화벨이 울렸다. 낯설은 목소리였다. “하이, 아이린있나요?” “네 전데요” “전, 제임스인데, 프리웨이에서 가방을 주었어요, 가방을 열었더니, 연락처가 있네요. 어떻게 가방을 돌려드릴까요?” 제임스와 통화를 시작하면서, 곁에 둘러선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말해주자, 가이드와 기사의 얼굴에서 그늘이 삽시간에 사라지고, 근엄한 표정의 니콜라스도 어린소년같이 함빡 웃음을 지었다.
니콜라스와 함께 갔는데, 프리웨이에 굴러떨어져 표면이 심하게 헤어진 가방을 보는순간 뛸듯이 기뻤다. 제임스에게 고마운마음으로 사례를 하려하자, 한사코 거절해서, 90도이상 인사로 대신하고, 행복한마음으로 돌아왔다. 제임스와 니콜라스, 커피를 가져다주던 중학생, 버스안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마음을 다시한번 전하고싶다. 언제나 세상은 따뜻하고, 정직하고, 매순간 행복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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