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호사 직업을 타고 났다.
태어나서부터 내 옆에는 간호부(지금은 간호사라고 부름) 언니들이 항상 있었다.
칠남매의 여섯번째인 내가 다른 형제들보다 약해서가 아니라, 바깥채가 병원인 집에서 태어나, 간호부 언니들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간호사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간호대학 졸업 후,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때, 인턴인 남편 만나 결혼 후 간호사일과 멀어졌다가 13년 후 간호사 직업 덕분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쉽게 영주권을 받았다.
전에 내가 근무했던 도미니칸 병원에 시어머니께서 2주가 넘게 입원하고 계신다. 그때 함께 일했던 간호사들이 아직도 대부분 근무하고 있어, 반가운 만남을 이루게 되었다. 영어가 안되시니 누군가가 항상 곁에 있어야 되고, 대소변 받아내고 식사 챙기는 일을 우리가 모두 해 주니 간호사들의 일을 덜어 준다고 고마워한다.
한의사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도 바쁘지만, 한인 어른들이 많이 계신 스카이라인 양로병원에서 파트타임으로 간호사일을 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안되시는 어른들은 필요한 것이 있어도 요구하시지를 못하신다. 가족들이 매일 음식이라도 해오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미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분들은 잡수시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 고맙게도 여러 한인교회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음식을 해다가 나눠주셔서 감사히 잘들 드시고 계신다. 한국 케이블방송이 나오지 않아 심심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담당자에게 건의했는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고, 중앙일보는 배달이 시작되었고, 앞으로 식단에 불고기와 된장국을 첨가하도록 했다.
간호사일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8시간 동안 잠시도 쉴 틈 없이 일하고 나와, 심호흡하며 신선한 공기를 맡을 때, “간호사는 천직이구나”하는 생각과, 건강하게 남을 도와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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