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간 또 친구들하고 놀다가 술먹고 밤늦게 들어왔어. 애들은 나한테만 맡기구, 정말 꼴보기 싫어…” 전화선 저편에서 들려오는 친구의 남편에 대한 불만이 계속된다. 친구가 늘어놓는 긴 이야기는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하다. 친구의 기준에서 보면 남편은 이렇게 해야하는데, 자기 뜻대로 하지않고, 남편 마음대로만 하려하니, 그게 불만인 것이다. 사랑대신 ‘우정’으로 산다는 중년에는 사소한 다툼이 감정싸움으로 심화되어 깊은 불화의 골을 만들기도 한다.
친구들이 남편에 대해 불평을 할때마다 난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라고 권한다. 먼저 이 넓은 세상에서 어렵게 만나 사랑하게 된 소중한 인연의 사람임을 되새겨 보고, 내게 밥도 먹여주고, 옷도 사주고, 여행도 보내주는 물질적인 것을 포함해서, 가족을 이루면서 지극한 행복감에 빠지게 해준, 이 세상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내게 많은걸 해준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보라고 한다.
그래도 계속 억울한 느낌이 든다면, 엄마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다시보는 방법을 써보길 바란다. 갓난아이를 키울때 우린 아무런 기대도 하지않으니, 한밤중에 일어나 울던, 떼를 쓰던 다 그러려니하고 받아주고, 가끔 이쁜짓을 할라치면 너무 사랑스럽다. 남편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얼마나 가족을 위해서 밥벌이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하는지를 엄마의 마음으로 안쓰러워 한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물론 부부가 서로 노력한다면 더할나위가 없이 좋겠지만, 중년이면 나름대로의 고집도 적당히 생겨버린 나이이기에 남의 말을 잘 안듣는 경향이 있다. 그럴때면 남편의 마음을 바꾸라고 독촉하기 보다는 내 마음을 먼저 바꾸어서 이해해 주면, 상대방의 마음도 누그러져서 해피앤딩으로 가는 확률이 높아진다. 왜 그렇게 참으면서 살아야하냐고 항의하는 자아강한 친구들도 있지만, 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쪽에게 가능한 모든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기때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