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문화재 이춘목 선생 초청 서도소리 공연
본보 특별후원
현장감 우러나고 가슴 뭉클한 우리민요의 멋과 깊이 느껴
소리의 울림이 유난히 풍성해지는 가을밤에 펼쳐진 서도소리 공연이 IT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 또 다른 피안의 세계를 선사했다.
SV세탁협회와 여성전문인협회가 주최하고 본보의 특별후원으로 12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인간문화재 이춘목 선생 초청 서도소리공연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으며 우리민요의 멋과 깊이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정방산성 초목이 무성한데 밤에나 울 닭이 내낮에 운다. 에헤이 에야 어럼마 둥둥 내 사랑아’. 황해도 지방에서 내려오는 일종의 사랑가인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로 시작을 알린 서도소리 창법은 컨벤션센터를 찾은 관객들에게 서도소리의 창법에 흠뻑 빠져들게 했으며 매력을 듬뿍 안겨주었다. 몸을 움직이면서 실체감 있고 현장감이 우러나는 소리를 통해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함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4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이어진 이날 공연에서는 서도소리뿐만 아니라 범패(불교음악)도 선보이며 나비춤을 추기도 했다. 또한 가야금 산조는 물론 신고산타령, 자진방아타령을 비롯하여 신명나는 사물놀이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이 가을의 초입에 만난 국악의 신명을 한껏 더해줬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김은자 할머니(72세)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자꾸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게 되더라면서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해도 황주출신이라는 최모 할아버지(70세)도 가을밤의 시름을 달래주는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면서 어릴 적 내가 살던 곳에서 흔히 들었던 우리 민요를 이렇게 듣고 나니 고향 생각이 절로난다며 복받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 한 외국인들도 다른 아시아 민요들과 비교해 독특한 가락이 인상적이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SV 세탁협회 정세원 회장은 산타클라라 셰리프국의 히로가와 부국장에게 ‘Donation Youth Cadet Program’에 사용해줄 것을 당부하며 성금을 전달했으며 셰리프국은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
본보 특별후원으로 펼쳐진 서도소리 공연에서 인간문화재인 이춘목 선생과 제자들이 우리민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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