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 - 니체
나는 헤어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헤어지는게 싫어서 애완동물도 키우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어릴 때 여름, 온 가족이 춘천에 있는 큰이모댁으로 할머니 생신 기념여행을 갔었는데,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나는 몇시간동안 계속 울어서, 서울에 도착할 땐 목도 쉬고, 눈도 퉁퉁 부어있었다. 아버지께서 다음 해에 또 춘천에 데려갈꺼라고 약속하시며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아무리 달래주어도 한번 터진 울음은 그치기 어려웠었다. 아버지는 춘천에 가기로한 약속을 꼭 지켜주셨다. 그 후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후부터는 멀미가 심해서 울 겨를이 없었고 몸이 자동으로 멀미를 피하려고 그런지 차만 타면 잠에 곯아떨어지는 습관이 생겼다.
동부여행 마지막날 저녁에는 뉴욕에서 젤 번화한 브로드웨이가를 돌아보다가 밤에는 “Phantom of Opera”를 10여년만에 또 관람했는데 역시 좋았다.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 예전에 내 첫 개인 웹사이트의 타이틀 곡으로도 사용했었는데 멋지고 화려한 무대를 보며 심포니단이 직접 연주하는 곡을 들으니 정말 기분좋았다.
5일간의 여행동안, 버스에선 책을 좀 읽다가 습관적으로 잠들어 쿨쿨 자고 버스가 서면 관광하고 호텔에 와선 최신 영화도 보고 컴퓨터로 일도 하다 책도 보며 여유롭게 지내다가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안에서 내려다 보이는 번화한 뉴욕시를 보니 조금 아쉽고 슬픈느낌이 들었다.
8월 24일(월) 새벽 1시 공항에 도착했다. 기다리기로한 리무진이 보이지 않아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기사가 곧 도착할꺼라고 해서 기다리다가 전화통화를 반복, 결국은 기사와 연락이 안된다고 알아서 가라고 한다. 휴…… 장시간의 피곤한 비행기 여행을 마친 새벽 1시, 주변의 기사들이 계속 타라고 권유하는 것을 거절하며 50분이상을 기다리며 혹시라도 새벽부터 기사가 나왔다가 실망하며 돌아갈까봐 작은 약속이지만 지키고 싶었다. 나의 아버지가 한번 약속한 것은 지키시는 것처럼 나도 약속한 것은 꼭 기억하고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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