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세 GK 옥태현, 58세 플레이메이커 문동일
샌프란시스코OB선수단의 제주원정 1차전 1쿼터 20분동안 SF골문을 지킨 옥태현 SF축구협회 고문은 1937년생이다. 관광과 경기를 겸하는 고된 일정상 그냥 따라다니기조차 버거운데도 그는 북가주 출신 장경일 골키퍼의 합류가 늦어지자 기꺼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리고 3차례 다이빙까지 해가며 여명의 중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관중석은 물론 득점경쟁을 벌이는 상대선수들조차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1937년생으로 중동중 2학년 때 축구선수가 된 옥 고문은 한국축구계와 미주한인축구계의 원로거목 중 한명이다. 그는 “아무리 동네축구라도 축구는 축구답게 모든 것을 룰대로 해야 된다”는 지론에 따라 수시로 각지를 순회하며 심판강습회, 규정설명회 강사로 나선다.
그가 샌프란시스코한인축구협회와 인연을 맺고 결국 ‘절반의 SF한인’이 된 매개 역시 축구였다. “30년 전에 하와이로 이민했는데 1981년 미주축구대회에 하와이선수단을 데리고 출전했다가 샌프란시스코 친구들과 만났어요. (강습회 및 설명회) 강사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봤는데 거기가 선후배 관계도 가장 좋고 협회 운영도 모범적이고, 또 내 제자(일맥 소속 유문수 선수)도 있고 해서 자연히 정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는 “1년에 8개월은 서울에서 살고, 2개월은 하와이에서 사는데 나머지 2개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낼 정도로” SF축구협회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여명팀과의 1차전 뒤 관중석에서 줄곧 경기를 지켜보며 “그래 그렇지” “그걸 왜 그렇게 어렵게 멀리 차나, 가까운 데로 주고 돌아들어가면서 받아야지” 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일일이 평가하고 독려한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점프모션을 취하며) “아 이렇게 탁 떠서 잡아야 되는데 나이를 먹으니 이게...”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서울중동중 2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해 한양공고를 나온 한양대 재학중이던 1960년대 실업최강 한전에 스카웃돼 철벽수문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한편 문동일 감독은 여전히 앳된(?) 얼굴 때문에 나이를 높인 게 아니냐는 진반농반 질문을 받을 정도지만 58세 백전노장. 서울은평초등에서 축구를 시작해 중앙중고를 거쳐 서울은행에서 활약한 그는 축구지도자로 미국영주권을 받은 코리안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한국학교 어린이축구팀을 지도하는 한편으로 실리콘밸리OB팀과 샌프란시스코OB팀에서도 기본기, 개인전술, 팀전술 등에 관한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 감독은 대학리그나 성인리그 출전팀을 지도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