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다’ 고 생각하는 것은 ‘하기 싫다’ 고 다짐하는 것과 같다. - 스피노자 -
누군가 내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글쎄, 난 똑부러지게 내세울것이 없다. 수영, 음악회, 골프,등산,여행등등은 사실 어쩌다 한번씩 하는것이라 취미라말하는것이 좀 내키지 않는다. 아마도, 오랜세월 정말로 내가 신나서 자주하고 있는것이라면, 어린 초등생때부터 밤샘이 취미이자 또한, 남들이 못따라올 강력한 특기였던것같다. 겨울밤이면 귤 한 박스와 재밌는 책만 쌓여있으면 꼴딱꼴딱 밤을 새웠다. 물론, 훌륭한 책만을 즐겼던것은 아니고, 위인전도 좋아했었지만, 사실상은 만화책을 제일 많이 좋아했었던것 같다. 그런데, 운동부족인지, 얼마전부터는 하루 밤샘을 하면 그다음날 하루종일 정신을 차릴수 없다. 전혀 안마시던,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 정신이 집중된다. 이젠 밤샘이 특기랄순없고, 취미로만 남는것 같다.
생각해본김에, 곰곰히 나를 되짚어보면 참 나쁜 습관도 많다. 밥도 몇끼씩 꿂었다가, 한번에 왕창먹고, 잠도 하루이틀 안자다가, 몰아서 푹 자고, 일도 줄세워놓았다가 단번에 해치우고, 어떤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먹는것도 자는것도 잊고 집중적으로 몰입한다. 마치 겨울잠자는 동물처럼, 오래오래 정신을 잃고 잠을 자다가도, 깨기만하면, 뭔가 자꾸 허기져하는 체질같다.
회사프로젝트를 할때는 몇일씩 꼬박밤을 새다가, 막상 끝나면, 허전해서, 그길로 책을 한권 읽고, 책에서 가르쳐 주는것을 그냥 실시해버린다. 한번은, “당신도 일주일이면 경매박사”라는 책이 눈에 띄어 하룻밤에 다 읽고는, 토요일 첫 경매일에 법원경매에가서 부동산경매물을 산적도 있다. 갑자기 여러일들을 저지르다보니, 오랜 벗들은 내게, “너는 남극에 혼자 떨어뜨려놔도 바쁘게 잘 살꺼야”라고 핀잔을주면서도, 건강에 좋다는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준다.
항상 수학, 컴퓨터등 이공계쪽으로만 관심있던 내가, 새로운 취미로, 법학을 좀 심도있게 공부하고 있는데. 새벽까지 두꺼운 책을 한페이지씩 넘길때마다, 스피노자의 말을 되새기며 중얼거린다. “나는 할수 있다. 그것도 아주 잘~할수 있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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