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의 정운찬 전 총장님께서 국무총리에 임명되셨다.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다. 청문회를 거치고, 야당의 불참 하에 국회 임명 동의안이 통과되었다니, 정말로 어려운 일을 해내셨다. 위장 전입이나 논문 이중 게재, 아들의 미국 국적 등 여러 도덕적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의원님들이 그를 대한민국의 국무 총리로 인정해 준 것은 그의 국정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청문회 기사를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접하며, 그 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음에도, 나는 가슴이 아팠다. 학자로서, 대한 민국 최고 지성의 대학 총장까지 지내신 분이, 만 천하에 파렴치범 수준으로 내몰렸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이십여년 전 서울에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냈던 학부모들은 강남 8학군의 위력을 익히 알고 계실 것이다. 강남에 살지 않으면, 아이들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조바심 할 때였다. 그러다 보니, 강남에 살지 않으면서도, 강남 8 학군 명문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경제적 여유가 있고, 교육열이 대단한 학부모들의 위장 전입이 유행했었다.
본인도 남편의 직장이 경기도수원에 있는데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강남 구청 뒤 아파트에 살며, 매일 한 시간씩 남편이 출퇴근하도록 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 과거의 허물은 덮어 두고,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보면 어떨까? 누구에게나 묻어 두고 싶은 과거의 부끄러움이 있을 것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상황에 따라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힘이 있으니, 이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새 총리께서, 국내외적으로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 가며,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는 정부가 되어 주실 거라고 굳게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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