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학교 등 한인단체도 참여
한인 이민자단체와 라티노 이민자단체들이 이민 개혁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5일 산호세에 위치한 소모스 메이페어 사무실 앞에서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라는 주제로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서류 미비 이민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이민당국의 단속을 강력히 비난했다.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인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족학교 관계자 10여명과 워싱턴 주, 아이다호 및 오레건 주의 라티노 이민단체들이 이민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도적 이민개혁을 촉구했다.
연설에 나선 민족학교 이민자권익보호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이정희씨는 서류미비로 인해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는 한인 이혜순(가명)할머니의 예를 들며 하루 빨리 이민 개혁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 씨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7년 동안 함께 살았던 둘째 아들 가족은 시민권자 어머니가 계시지만 서류미비라는 이유로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이혜순 할머니의 가족들은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특히 할머니의 손녀의 경우 학업도 우수하고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경력도 갖고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을 2개월 남겨둔 채 서류미비라는 이유 때문에 미국을 떠나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서류미비로 인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민을 왔다가 대학진학도 포기한 채 꿈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민개혁에 관한 드림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라티노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상황과 처지에 대해 얘기하며 이민자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조속한 이민개혁이 이루어지길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자넷 타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이민단속과 추방 및 E-Verify프로그램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
소모스 메이페어 사무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학교의 이정희(왼쪽) 이민자권익보호 담당자가 한인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에 대해 설명하며 이민개혁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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