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명령 받아 생사 갈림길
한인경제 비중 감안 희소식
감독국 증자명령을 받아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었던 한미와 새한은행은 물론 태평앙은행까지 3개 은행들이 연초부터 연달아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한인은행가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이번 3개 은행 투자유치 성사로 그동안 한인은행권은 물론 한인사회에서 제기됐던 일부 은행들에 대한 각종 소문과 의혹을 일거에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한인사회 경제에도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미와 새한은행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세부 협상과 함께 최종 계약이 남아있긴 하지만 한인 은행권에서는 투자자들의 의지와 재력, 자금 동원력 등을 감안할 때 투자유치 성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첫 투자유치 성사 소식은 예상치 못했던 태평양은행이 먼저 터트렸다.
새한과 한미은행과 달리 감독국 증자명령 상태도 아닌 태평양은행은 전반적인 자본 건전성 강화와 향후 인수합병(M&A) 기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증자를 추진, 지난 12일 아메리칸 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한국의 기업인수특수목적회사인 ‘북아시아투자회사’(회장 강찬수·NAIC)로부터 5,000만달러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자본비율을 오는 2월5일까지 8%, 오는 3월5일까지 10%로 끌어 올리는 내용의 증자명령을 받은 새한은행도 지난주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들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합의하면서 은행 회생의 기반을 극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새한은행의 경우 증자이행 시기가 촉박한 상태였고 최근 몇몇 투자 그룹과의 협상까지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인 은행권에서 증자 성사 여부에 비관적인 시각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몇몇 한인 로컬은행들은 새한은행이 증자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받는 인수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태였다.
감독국으로부터 최소한 1억달러 증자명령을 받았지만 마감시한이 오는 7월 말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한미은행도 19일 한국 우리금융지주와 리딩투자증권 등으로부터 2억달러 투자유치에 전격 합의, 한미은행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이같이 한인은행들이 연달아 증자 유치를 성공한 주요 이유로 ‘미래은행 학습 효과론’을 제시한다.
미래은행 폐쇄를 통해 감독국이 명령한 증자명령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가차 없이 은행이 폐쇄될 수 있다는 현실을 생생히 목격한 한인은행들이 사생결단의 자세로 증자유치에 나서면서 결국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미와 새한 등 은행 측의 유치 노력도 중요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들 은행들의 브랜드 가치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지적한다.
비록 현재는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30년간 탄탄한 영업망과 고객층, 또 고급 인력을 보유한 이들 은행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향후 기업 가치 등 미래를 보고 투자자들이 증자참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