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여주인공 피오릴라 역을 맡아 열연하는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
LA 오페라는 2월19일부터 3월13일까지 로시니의 오페라 ‘이탈리아의 터키인’(Il Turco in Italia)을 공연한다.
‘이탈리아의 터키인’은 로시니의 엉뚱하고 발랄한 희극으로, 자주 공연되지는 않으나 기발하고 재미있는 내용과 아름다운 서곡, 화려한 벨칸토 아리아와 콜로라투라 곡들이 유명한 작품이다. LA 오페라가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크리스토프 로이(Christof Loy) 감독의 함부르그 스테이트 오페라 프로덕션을 제임스 콘론(James Conlon)이 지휘하고 그랜트 거숀(Grant Gershon)이 합창 지휘한다.
출연가수는 그루지야의 신예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Nino Machaidze)가 여주인공 피오릴라 역을, 바리톤 파올로 가바넬리(Paolo Gavanelli)가 남편 돈 제로니오 역을, 테너 막심 미로노프(Maxim Mironov)가 따분한 연인 돈 나르치조 역을, 베이스-바리톤 시몬 알베르기니(Simone Alberghini)가 피오릴라에게 구애하는 터키인 셀림 역을 맡는다. 니노 마차이제는 지난 시즌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 역으로 LA 오페라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의 영향을 받은 이 오페라는 당시 크게 유행하던
‘탈출 오페라’의 전형(이슬람 세계에 붙잡힌 여인이 태수의 사랑을 뿌리치고 탈출한다는 기본공식)을 뒤집어 정반대의 상황으로 만든 작품으로, 이탈리아를 선망하는 이슬람 왕자가 나폴리로 찾아와 자유분방한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또한 스토리의 관점이 소재 고갈에 빠진 대본작가가 현실 속 주인공들을 관찰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쓴다는 것으로, 그 기발한 구성과 여주인공의 과감한 애정행각은 요즘 기준으로도 놀랍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줄거리는 서로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두 쌍의 연인이 각기 상대방의 연인을 좋아하나, 결국 원래의 자기 짝이 최고임을 자각하는 내용이다.
1막 내용은 오페라 대본작가인 시인이 소재가 고갈된 것을 고민하다가 집시들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겠다고 구상하고 아름다운 피오릴라와 늙은 남편 돈 제로니오를 등장시키겠다고 맘먹는다. 해변으로 산책 나온 피오릴라는 마침 도착한 터키인 왕자 셀림과 서로 첫눈에 반한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피오릴라의 애인 돈 나르치조와 남편 제로니오는 당황하여 말다툼을 벌이지만 피오릴라의 교묘한 말솜씨에 꼬리를 내리고 안절부절 못한다. 한편 셀림은 해변에서 과거 사랑했던 집시여인 차이다와 재회하고 이를 본 피오릴라는 질투를 불태운다.
2막에서 셀림은 제로니오에게 터키의 풍습처럼 아내를 팔라고 제안한다. 제로니오는 분노하여 크게 화를 내고, 셀림은 피오릴라를 납치하려고 한다. 그런데 피오릴라가 셀림에게 두 여자 중 하나를 고르라고 요구하고, 셀림은 피오릴라를 택하여 가면무도회 도중에 도망치기로 하지만 연회에서 변장 때문에 서로를 잘못 알아보고 셀림은 차이다를 데리고 나간다. 셀림을 놓친 피오릴라는 처량하게 집을 나서지만 선량한 남편의 아량으로 다시 맺어지고, 셀림은 피오릴라 대신 기꺼이 차이다와 함께 터키로 떠난다는 해피엔딩.
공연 일시는 19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2시, 3월2일, 5일, 10일 오후 7시30분, 13일 오후 2시. 티켓 20~270달러.
(213)972-8001, www.laopera.com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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