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람이 함께 펼치는 대형 서커스 ‘카발리아’(Cavalia)가 LA에 왔다.
지난 19일 개막돼 오는 2월13일까지 버뱅크의 거대한 텐트촌에서 공연되는 ‘카발리아’는 49마리의 말과 37명의 곡예사, 기수, 댄서, 연주자들이 펼치는 스펙터클 쇼.
기수 로라 보브리가 달리는 말 위에 올라서는 묘기를 보이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2004년 글렌데일, 2005년 샌타모니카, 2006년 어바인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에 훨씬 커진 규모의 쇼를 보여준다.
카발리아는 ‘서크 뒤 솔레이’(Cirque du Soleil)의 창립자 중 하나인 노르망 라투렐이 2003년 만든 새로운 개념의 곡예 퍼포먼스로, 승마예술과 멀티미디어, 라이브 뮤직과 춤, 곡예를 종합한 장대한 공연예술이다. 라투렐은 인간이 동물을 채찍으로 부리거나 훈련시키는 서커스가 아닌, 인간과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즐겁게 묘기를 부릴 수 있는 쇼를 만들고 싶어서 카발리아를 창조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 7년 동안 북미주와 유럽의 36개 도시에서 1,6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져왔으며 대부분 매진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0×160피트의 어마어마하게 큰 디지털 스크린에 다양한 이미지가 프로젝션 되는 변화무쌍한 무대를 배경으로 여가수 한 명과 6명의 연주자들이 라이브 뮤직을 들려주는 가운데 140분간 계속되는 카발리아는 작은 주제를 가진 여러 개의 쇼로 구성돼 있다. 당연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 멋진 쇼가 펼쳐지는데 자그마한 여 조련사(Sylvia Zerbini)가 9마리의 아라비안 호스들을 줄 맞춰 세워서 걷고, 뛰고, 돌고, 엇갈려 랑데부 하도록 지휘하는 퍼포먼스가 가장 놀랍고 재미있다.
사실 카발리아는 사람들의 곡예나 화려한 의상, 말들의 묘기보다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말들을 가까이서 보는 자체가 더 매혹적인 쇼다. 특히 승마를 하거나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쇼의 공연장인 텐트 콤플렉스 설치 자체도 큰 화제인데, 버뱅크 인근 5번 프리웨이를 지나는 사람들은 동화 속 왕국 같은 특이한 모양의 ‘카발리아 빌리지’를 보았을 것이다.
10층 높이의 ‘화이트 빅 탑’(White Big Top)과 ‘랑데부 텐트’ 등 9개의 텐트로 구성된 카발리아 빌리지는 150명이 동원돼 세우는 데만 12일, 철거에는 3일이 걸리는 대작업이다. 2,000석의 좌석으로부터 라운지, 카페테리아, 스태프 숙소, 마구간, 그리고 이동식으로 느껴지지 않는 화장실 시설까지 일체를 직접 운송해 설치하고 있으며, 무대에 사용되는 모래와 흙만 2,500톤(트럭 100대분)이나 된다고 한다.
티켓은 49~219달러. VIP 패키지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공연 전과 후, 인터미션에 특별 라운지에서 오더브, 디저트, 커피와 와인 등을 대접받고 무대 뒤의 마구간까지 돌아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파킹이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말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쇼를 펼치는 ‘카발리아’에는 11개 종류의 말 49마리가 출연한다.
(866)999-8111, www.cavalia.net
주소 777 N. Front St. Downtown Burbank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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