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훼어팩스 출신의 손민지(21·미국명 미셸.사진)씨가 아시아계 여학생으로는 최초로 듀크 대학 이사(Young Trustee)에 당선됐다. 이 대학 사상 여성이 이사에 선출된 기록으로는 세 번째다.
영어과 4학년인 손씨는 지난 15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학 이사 선거에서 과반수가 넘는 총 1,629표를 획득, 두 명의 백인 남학생 후보를 당당히 물리치고 당선됐다.
투표율 49.94%로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경합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듀크 대학 이사 선거에는 24명이 후보 신청을 해 서류심사와 두 번의 인터뷰를 거쳐 결선 진출자를 가렸고 손민지씨등 3명의 최종 후보는 2주간 캠페인을 벌였다.
당선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는 손씨는 “너무나 큰 축복이고 영광”이라며 “일일이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며 한 표를 호소한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경쟁자 가운데 한명은 남학생 클럽의 회장을 역임했던 인기 많은 후보여서 선거가 매우 치열했던 게 사실”이라며 “기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3년의 임기 동안 첫 해는 투표권이 없으나 나머지 2년간은 교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당당히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학교에 대한 지식’과 ‘봉사 정신’을 갖췄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손씨는 “듀크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다”면서 “특별히 학교 안에서 소외되고 목소리를 잘 내지 못하는 그룹을 위해 일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사로서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학의 이미지 제고를 꼽은 손씨는 “많은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듀크와 자신이 알고 있는 듀크가 다르다고 말한다”며 “다른 통로를 통해 학교의 좋은 면을 더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듀크(Duke University)대학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이다.
손씨는 졸업하면 법률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으로 현재 스탠포드대와 콜롬비아대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비엔나에 거주하는 손동기, 손제니씨의 1남1녀중 장녀로, 가족이 워싱턴 성광교회(임용우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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