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도서관에서 한인 여성들이 대여할 책을 고르고 있다.
한빛도서관 대출서적
월 평균 500여권 그쳐
이용자 하루 20여명
샌디에고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문화생활 수준이 극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샌디에고 지역 한인들이 한빛교회(담임목사 정수일)가 운영하고 있는 한빛도서관과 LA 북마트(대표 줄리 리)를 통해 지난 수년 동안 도서 대출 및 구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 2002년 개관한 한빛도서관 측에 따르면 현재 월 평균 180 ~200여명에 이르는 한인들이 약 500여권에 이르는 도서를 대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이는 일일 평균 20여명으로 한인 커뮤니티 규모로 보았을 때는 지극히 낮은 수치라는 견해다.
그러나 LA 카운티 지역 한인들은 샌디에고 지역 한인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북마트 줄리 리 대표는 “LA 카운티 경우 월 평균 100~300달러에 달하는 고정비용을 도서 구입비로 사용하고 있는 한인 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있다”면서 “지금은 경기 영향으로 고정층 구매자들이 도서구입 예산규모를 다소 축소했을 뿐 도서구입에 대한 열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샌디에고 한인들의 열악한 문화생활은 지역에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점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0년 후반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기독서점’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았으며 시온마켓 내에서 운영했던 서점도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이에 대해 북마트 리 사장은 “서점도 일반 업소와 같이 항상 신간 서적과 인기 서적을 구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고정고객이 최대한 많이 확보되지 못하는 시장상황은 결국 자금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사업주는 자금이 제대로 회전되지 않아 신간 서적이나 베스트셀러 서적을 구입하지 못하고 나중에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설매장이 아닌 일회성 서적 구매 때는 지역 한인들이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지역 한인교회들을 상대로 ‘일일 장터’를 운영하는 동안 한인들의 도서구매 열기는 꽤 높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는 그 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이것이 상설매장을 오픈할 정도의 시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빛도서관과 북마트에 따르면 한인들은 주로 아동도서와 소설류, 자기개발 서적이 가장 많이 대여되거나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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