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한인가정의 고민
장학금 주는곳 위주 선택
워싱턴 지역 한 고교 졸업반인 한인 김모 양. 그녀는 원하던 사립대학에 지원해 얼마 전 합격통지를 받았다. 명문 사립대에 합격했지만 김 양은 고심 끝에 진학 유보를 결정했다. 당장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의 부담이 너무 커 집안 형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김 양은 “일단 동시 합격된 버지니아내 주립대에 진학한 뒤 나중에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주 채플 힐 소재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UNC) 로부터 합격통지와 함께 반액 장학금 제안을 받은 훼어팩스 카운티 고교에 재학 중인 정 모군은 부모와 상의한 결과 이 대학 진학 포기를 심각히 고려중이다. 반액 장학금은 받았지만 타주에서의 나머지 학비와 기숙사비 등 생활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 합격소식을 들은 기쁨도 잠시, ‘학자금’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며 ‘잔인한 4월’을 보내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사립대 합격통지서는 받았지만 연간 5만달러 이상 인 학비 부담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 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주립대학으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대학 학비는 매년 물가상승률(2010년도 1.5%, 2009년도는 2.7%)을 훨씬 웃도는 4-5%씩 인상돼 왔다.
전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워싱턴 지역 대학들의 연례 등록금 인상률도 평균 4%로 존스 합킨스는 2010-11학년도 학비를 3.9% 올린 바 있다. 존스 합킨스, 조지 워싱턴, 조지타운 등 워싱턴 지역의 3개 대학은 2010-11 학년도의 학비가 4만 달러(교재와 각종 비용 포함)가 넘는다. 여기에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포함하면 5-6만 달러가 훌쩍 넘는다.
대학진학 카운슬러들은 “예전에는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무조건 아이를 입학시키고 보자는 분위기였던데 반해 요즘은 ‘장학금’에 부모들이 더 신경을 쓴다”며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이 대학이 제시하는 장학금 지급 여부에 따라 최종 선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진학 상담가들 역시 학부모들의 학비 고민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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