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대한체육회의 분열로 오는 6월말로 예정된 미주체전이 오렌지카운티 대회와 UC 어바인 대회로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워싱턴체육회(회장 윤지희)는 20일 가맹단체장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나, 어느 대회에 참가할 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애난데일 소재 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 참가한 11개 가맹단체장들은 워싱턴 체육회의 오렌지카운티 체전 참석 결정에 대체로 수긍했으나, 일부 단체장들은 난색을 표명했다.
1.5세와 2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태권도, 수영, 육상 등의 종목에서는 전국체전 참가 가능 여부 및 상급 기관의 결정에 따라 체전 참가지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훈 태권도협회장은 “워싱턴체육회의 결정을 이해는 하지만 상급 기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오렌지카운티로 결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숙 스미스 수영협회장과 노준 육상협회장은 “육상 선수들은 한국의 전국 체전 참가를 목표로 연습해 왔는데 재미대한체육회 분열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느 체전에 많이 참가하는지, 또 오렌지카운티 체전 참가시 한국의 체전에 참가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응천 축구협회장은 “축구협은 워싱턴체육회 내 한 팀이라도 다른 체전에 출전한다면 이번 체전을 아예 포기하겠다”며 “재미대한체육회 분열 때문에 애꿎은 산하 단체들마저 분열되다니 우리 역시 큰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윤지희 회장은 “모든 가맹단체들과 함께 오렌지 카운티 체전에 참가하겠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이 아직 유동적인 만큼 2주 후 다시 회의를 갖고 논의하자”고 정리했다.
이 회의에는 박경식 재미대한체육회 부회장이 참석해 “오렌지카운티 체전시 주최측이 참가비와 숙식비 등 비용을 부담키로 결정했다”며 “이와 함께 참가 인원도 대회 개최 3일전에만 보고하면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체육회는 내달 7일(토) 가맹단체장 회의에 이어 21일(토) 미주체전 선수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대회는 미주체전 조직위를 두고 지난 4년간 준비를 해온 오렌지카운티체육회(회장 정철승)가 주관하는 대회로, 오는 6월 24일~26일 칼 스테이트 플러튼 대학에서 열린다.
반면 이 조직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재미대한체육회(회장 장귀영)는 UC 어바인에서 6월 30일부터 7월3일까지 별도의 미주 체전을 개최한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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