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시장 직에 충실하겠다는 기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보스턴에서 2012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오 시장은 이날 아침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재선이 돼 시장에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됐다”면서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 한발 빼는 형세를 취했다.
오 시장은 보스턴 발언과 관련 “사람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정치인의 상황은 늘 유동적이라 어떤 가능성을 100% 막아놓은 건 바람직하지 않아 (대선 출마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의 이번 발언은 먼저 서울 시정에 올인한 다음, 정치권의 향방과 국민 여론에 따라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보수-진보의 복지논쟁과 관련 민주당에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중상류층 자녀들의 무상급식 재원 대신에 저소득층 자녀들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많다”며 “민주당이 서민과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무작정 나눠주자는 보편적 복지 주장은 한심한 일”이라며 “세금을 늘리면 저소득 샐러리맨들이 피해를 입는 등 민주당은 스스로 서민정책을 포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서울시는 희망 플러스 정책 등 과거에 없던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게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따뜻한 보수“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대해서는 원칙적 찬성입장을 밝혔으나 좀더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현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을 기반으로 한 대북정책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줘 무리한 요구를 최소화함으로써 길게 보면 남북관계의 안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유연성 부족으로 천안함, 연평도 도발의 빌미를 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북관계에서) 다음 정부는 지나친 경직보다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포용력을 가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MB정부의 통일정책을 우회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동포사회의 달라진 위상에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역 정부와 MOU 체결 및 교류 과정에 한인들의 참여가 확인되고 미 유력인사들과의 면담시에도 한인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워싱턴을 처음 방문한 10년 전과 비교하면 한인사회의 위상이 급상승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지역사회에서도 바람직한 모범을 보이는 한인들이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보스턴과 메릴랜드,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으며 23일 귀국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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