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송금 수표 든 우편물 절도… “타운 인근 줄줄이 풀로 범벅”
LA 한인타운 등 지역에서 우체통에 접착물질을 발라 우편물을 훔치는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지훈 기자>
페이먼트 채가고
개인정보까지 빼내
기부와 송금이 잦은 연말시즌을 맞아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우편물 절도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27일자 보도) 이로 인한 한인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우체통을 이용해 우편물을 보내는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이번 주 CPA에게 수천달러의 수표를 부칠 일이 있어 자택 인근의 윌튼과 멜로즈 코너 인근에 위치한 우체통을 찾았다. 그러나 우체통 문은 온통 풀로 범벅이 돼 있었고, 밴네스와 멜로즈 코너 인근에 위치한 다른 우체통을 찾았지만 이 역시 풀로 범벅이 돼 있었다.
이씨는 “배송 메일함을 이용하면 하도 분실사례가 많아 일부러 우체통을 찾았는데 한 블럭 이상의 우체통이 풀로 범벅이 돼 있다니 황당하다”며 “이미 우체통 문에는 누군가 분실피해를 당했는지 뜯겨나간 봉투 조각들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우편물을 부치고 나서도 불안하다”며 “사기 피해가 없는지 은행을 계속 확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부와 송금 등의 이유로 수표 등의 우편물 배송 사례가 잦은 연말 시즌을 맞아 우체통 끈끈이 절도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오피스들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에서 기승을 부리던 우체통의 ‘끈끈이 절도’가 발생하는 지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씨 외에도 지난주에는 한인 김모(30)씨 역시 모교 발전기금을 보내려다 풀이 붙은 우체통을 발견하는 등 한인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절도수법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끈끈이 절도’다.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사이 우체통 안쪽에 풀이나 본드 등 끈끈한 접착물질을 발라놓은 뒤 주민들이 별 생각 없이 우편물을 넣고 돌아서면 달라붙은 우편물을 들고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피해 사례도 우편물에 들어 있는 수표가 절도 당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금액을 빼내가 페이먼트가 되지 않는 피해를 당하는가 하면 메일에 크레딧 카드 정보 등 개인 정보가 담긴 경우 개인 정보까지 유출되는 등 2차, 3차 추가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메일을 잘 부쳤다고 생각한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는 시점이 늦어져 용의자 추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대형 피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은 이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중요한 메일의 경우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우편물을 보낼 것을 권유한다. 또 어떠한 이유에서든 우편물에 현금을 넣는 행위는 절대 해선 안 된다. 현금을 넣은 우편물의 경우, 일반 우편물에 비해 부피나 색깔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분실 피해 발생 때 추적이 불가능하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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