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8일 나흘 연속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7.58포인트(0.47%) 오른 1만4397.07로 거래를 마감하며, 1만4,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꺾일 줄 모르는 주식시장을 분석해 봤다.
■ 통화완화 정책 큰 힘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다우지수의 급등세의 배경으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가장 큰 요인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확고한 통화완화 정책 기조다. 그는 FRB가 긴축 고삐를 죌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변함없는 완화정책을 강조해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미국 대기업들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을 포함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로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또 지속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을 통한 순익 확대 역시 지수상승 원동력이다. 2008년과 2009년 경기침체기에 시작된 감원은 기업 순익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주택시장, 제조업, 소비지출 등 미국 경제가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제법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실적 아닌 유동성 장세
전문가들은 현재 경제상황이 뉴욕증시가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이냐에 먼저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 3.2% 성장한 세계경제는 올해 3.5%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보다는 낫지만 2000년 이후 경제침체기를 제외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5%인 점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결국 현재 랠리는 경제 펀더멘탈과는 동떨어진 유동성에 따른 장세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월2일을 기점으로 5주간 주식형 펀드는 약 360억달러 순유출에서 438억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시장으로 쏠림 현상은 매년 있어왔던 만큼, 이번에도 일시적인 순환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서 2012년에도 매년 발생했다며 통상 이렇게 들어온 자금은 1~3개월 내로 자금 유입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거나 유출세로 전환된 바 있다는 우려도 전하고 있다.
■ 증시 상승세 유지할 전망 높아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이 뒤따를 수는 있겠지만 올 전체로는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나 세금 인상 가능성, 이에 따른 소비지출 둔화 등이 지수 하락을 촉발할 수 있겠지만 후반에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나이트 캐피털 그룹의 트레이딩 책임자 마크 오토는 “지금은 시장에 경계하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그러나 모멘텀은 상승에 맞춰져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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